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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폐는요~(10.09.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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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제 9월입니다. 아직 뜨거운 햇볕이 남아있지만 9월이면 가을로 접어드는 시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을과 폐(肺)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폐에 대한 이야기로 가을의 문턱을 넘어볼까 합니다.
 

허준 할아버지가 보신 폐 그림

동의보감에서는 ‘폐의 형태는 어깨와 비슷한데 2개의 퍼진 엽(布葉)과 여러 개의 작은 엽(葉)으로 되어 있다. 속에는 24개의 구멍이 줄을 지어 있는데, 여기로 여러 장기에 맑거나 흐린 기를 보낸다. 그리고 주로 혼백(魂魄)중 백(魄)을 간직하고 모든 장기의 위에 있기 때문에 덮개라고도 한다.’ 라며 폐의 생김새와 기능을 설명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폐는 기운을 주관하는 장기라는 뜻입니다. 

윗집에서 폐가 살거든요~~

또, 보감에서 ‘폐는 하늘에서는 조(燥)한 기운이고, 땅에서는 금(金)이며, 괘(卦)에서는 태(兌)이고, 몸에서는 피모(皮毛)이며, 오장(五臟)에서는 폐(肺)이고, 빛깔에서는 흰 것이며, 음악에서는 상(商)이고, 소리에서는 울음이며, 오변(五變)에서는 기침이며, 얼굴에서는 코이고, 맛에서는 매운 것이며, 감정에서는 근심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폐장(肺臟)의 변화를 파악하는 아주 중요한 의학적 단서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까닭 없이 건조해지거나 피부와 체모가 이유 없이 빠지거나 병이 나면, 그 병은 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폐를 치료하면서 병이 난 부분을 치료해야 제대로 치료한다는 것이죠. 또 몸이나 얼굴에 흰색의 변화가 생기거나, 기침이 나며 갑자기 우울해지고 울음이 터진다면, 역시 폐가 원인이 되는 질병의 징조로 생각합니다. 감기가 오려고 하면 제일 먼저 기침이 나면서 코가 맹맹해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폐집엔 기관지 있다~ 그래서 감기에 콧물!

그래서 한의사들이 이러한 근거로 폐의 기운 상태를 파악하고, 병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고려하여 침이나 한약 등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선택해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킵니다. 

조금 더 동의보감의 폐에 관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맥에서는 수태음(手太陰)이고, 진액에서는 콧물이며, 겉에 나타난 것은 털이고, 냄새에서는 비린내이며, 숫자에서는 9이고, 곡식에서는 벼이며, 가축은 닭(혹은 말)이고, 벌레에서는 딱지가 있는 벌레이며, 과실에서는 복숭아이고, 채소에서는 부추다.’ 라고 하였습니다.

폐의 가축이 닭이죠!

이것도 폐의 건강에 대한 아주 중요한 단서인데, 예컨대 콧물이 나면 폐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몸이나 소변 등에서 이유 없이 비린내가 난다면 폐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쌀이나 복숭아 부추와 닭고기는 폐에 아주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한의학적인 원리가 녹아있는 삶의 지혜인 것이죠.

이제 가을이 오면 호흡기 질환이 서서히 늘어날 것입니다. 폐에 좋은 음식으로 폐의 기운을 강화하고, 폐병의 징후를 잘 살펴서 미리 예방한다면 우리에게 가을은 풍요롭고 행복한 계절이 될 것입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의사보다 났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폐의 대소(大小)로 건강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 폐여~


어? 나두 폐인디~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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