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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인진호, 너는 무엇이냐~?(12.03.0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8. 3. 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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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살아나는 인진호

예전 보았던 인진의 기원에 관한 논문(이상인·경희대)의 한 부분입니다.‘인진(茵蔯)은 한의학의 최초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 상품(上品)에 기재된 이후 역대의 본초서에는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 상용약물(常用藥物)이다. 인진은 겨울이 지나도 불사(不死)하고 봄에 이르러 묵은 가지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인진(茵蔯)이라 하였고, 형체가 마치 봉호(蓬蒿)와 유사하다 하여 호(蒿)자를 붙여 인진호(茵蔯蒿)라 하였다. 기원식물에 관하여서는 대관본초(증류본초)에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인진의 기원식물은 국과(菊科Compositae)에 속한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 Tunberg)으로서 고대의 문헌상 기록과 유사하며 또한 많은 외국의 학자들도 주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웃 중국이나 일본등지에서도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위지기(Artemisia Iwayomoki kitamura 또는 Artemisia messer-schmidtiana Besser var, viridis Besser)의 경엽을 쓰고 있는 바 그 효용면에서의 유의한가는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인진의 기원식물이 사철쑥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어떻게 기재되어 있을까요?

황달을 치료하는 것은 진짜 인진, 사철쑥

동의보감에서는,‘더위지기를 인진호(茵蔯蒿)라고 하였으나, 사실은 사철쑥으로, 성질이 약간 차나 일부에서는 서늘하다고 하며,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으나 한편에서는 약간 독이 있다고도 한다. 열이 뭉쳐 생긴 황달로 온몸이 노랗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 주로 쓰며, 유행성 전염병으로 열이 나고 미쳐서 발광(發狂)하는 것, 머리 아픈 것과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해대는 학질인 장학(瘴瘧)을 치료한다’고, 인진호의 효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위지기는 인진이 아니죠~! 잰 더위지기!

또 보감에서는,‘인진호는 곳곳에 있는데, 쑥의 한 종류인 봉호(蓬蒿)와 비슷하나, 잎이 빳빳하고 가늘며 꽃과 열매가 없다. 잎은 가을이 지나면서 시들지만, 줄기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에 이 줄기에서 다시 싹이 돋기 때문에 인진호라고 부르는 것이다. 음력 5월과 7월에 잎과 줄기를 따서 그늘에서 말리되, 불을 가까이 하면 안 된다. 인진호는 족태양방광경(足太陽肪胱經)에 들어가며, 뿌리와 흙을 제거하고 얇게 썰어 쓴다’라며, 인진호의 외형과 약재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재로도 모양이 다릅니다. 왼쪽이 인진이유~

특히 동의보감 황달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사철쑥의 전초인 인진호는 황달로 온몸이 누렇게 되고 소변이 뻘겋게 나오는데 주로 쓴다. 물로 진하게 달여 먹거나 생것으로 먹어도 역시 좋다. 술 때문에 황달이 생긴 주달(酒疸)을 치료하는데, 특이하게 인진호 1냥을 청주로 달여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주자인진탕(酒煮茵蔯湯)이라 부른다’라고, 황달에 대한 효능을 강조있습니다.

저는 가을철의 사철쑥... 인진입니다

위 논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인진의 효용에 관해서는 신농본초경을 위시하여 많은 문헌에 기재되어있으나, 그 기원에 관해서는 송대(宋代)의 대관본초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조(李朝) 선조 때의 허준선생에 의해 저술된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 인진의 향약명(鄕藥名)이 더위지기라고 기록되었으며 형태에 관해서는 다른 고전과 동일한 내용으로 되어있다’라고 보고하였는데, 한마디로 동의보감에서 인진의 향약명을 사철쑥으로 기재하지 않고 더위지기로 기재하는 통에 혼란이 생겼으나, 사철쑥이 인진의 기원임이 분명하다 라는 내용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의보감을 등재시킨 허준 선생께서도 인진 부분에 와서는 잠시 혼동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얘는 더위지기니까 사철쑥으로 사지는 마세요...

다음시간에도 황달에 요긴한 약인 수세미오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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