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제주도를 변화시킬 반하(半夏)(12.03.1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8. 3. 1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

(12.03.15 라디오 동의보감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제주도의 절경!!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제주도는 국내 유일의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약용식물 재배의 최적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지역에 자생하는‘반하(半夏)’는 천남성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뿌리의 껍질을 제거해 주로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거담· 이뇨· 두통 등에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한약 제조에 쓰이는 반하는 연간 약 600톤 정도 수입되고 있는데,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재배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재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약초입니다. 이러한‘반하’가 제주도의 해발 500m전후 중산간 지대에서 좋은 생육상태를 보이며, 새로운 소득 작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제주도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보도(제주의 소리)가 몇 년 전에 있었습니다. 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이런 식물자원이 진정한 녹색산업이 아닐까요? 오늘은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반하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얘들이 제주도를 살릴지도 모르는 반하라는 말씀...

동의보감에서는,‘끼무릇을 반하(半夏)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한데 생것은 약간 차고 찐 것은 따뜻하다. 맛은 매우며 독이 있다. 감기나 독감 같은 상한(傷寒)의 한열(寒熱)에 주로 쓰고, 명치에 담열(痰熱)이 꽉 차서 뭉친 것과 해수기침ㆍ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상기(上氣)ㆍ몸속의 노폐물인 담연(痰涎)을 없앤다. 위를 열어서 식욕을 돋우고 비장(脾臟)을 건강하게 하며, 구토(嘔吐)를 멈추고 가슴속의 담연(痰涎)을 없애며, 말라리아와 비슷한 학질(瘧疾)을 치료하고 낙태(落胎)시킨다’라고, 반하의 주치(主治)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몸속의 쓰레기인 담연을 없애는 아주 좋은 약이라는 뜻입니다.

약재로 만들면 이런 모습!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반하는 곳곳에 있는데, 밭과 들에서 자라며, 음력(陰曆) 5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반하는 희고 둥글며 오래 묵은 것이 좋다. 끓인 물에 담갔다가 얇게 썰어서 물을 일곱 차례 적실정도로 뿌려서 침 같은 점액이 다할 때까지 씻어내고, 생강즙(生薑汁)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불에 쬐어 말려서 쓴다.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ㆍ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ㆍ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에 들어간다. 섣달에 물에 우려 거품을 씻어내고 밖에 두면서 얼렸다 녹이기를 모두 7차례 하여 오래 묵힌 것은 약효(藥效)가 아주 신묘하다. 상중하(上中下)의 삼소(三消)와 혈허(血虛)한 사람, 목구멍이 마르면서 아픈 사람, 장(腸)이 말라 대변보기가 어려운 사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모두 쓰면 안 된다’라며, 좋은 반하를 만드는 과정과 투약 금기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토야 멎어라

특히 동의보감 구토의 단방약 부분에서는,‘구토하고 딸꾹질하는데 반하를 쓰는 것은 뭉친 기인 기결(氣結)을 흩어내 주기 때문이다. 먹기만 하면 구토해버리는 반위(反胃)라는 병으로 구토할 때는 반하(법제한 것) 1냥과 생강(썬 것) 2냥을 2첩으로 나누어 물에 달여 먹는다. 자주 구토를 하는 환자는 반하를 써서 물을 빼내는데, 물을 빼내면 구토가 저절로 멎는다’며, 반하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반하다 해~! 그래도 북경산이야 이거...

지난 해 말 제주도와 경상남도가 약용작물 종자보급센터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인 결과 제주가 최적지로 선정되었는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종자보급센터가 들어서면 한약 재배 농가에 안정적인 종자 공급이 가능해지며, 농가소득 향상도 기대돼 제주가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10대 작물을 선정했는데, 반하 백수오, 백도라지, 방풍, 석창포, 황금, 우슬, 작약, 하수오, 백출 등이었습니다. 이 사업이 아주 잘 돼서 농민들에게는 고소득이, 한의사들에게는 양질의 한약재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산 끼무릇, 즉 국산 반하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몸속의 열을 풀어주는 갈대의 뿌리, 즉 노근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