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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치통에 코카인을 쓸까요?(12.03.2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2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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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요새 담배 연기를 연인의 얼굴에 뿜으면;; 혼납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문구들이 반세기 전엔 실제 광고에 쓰였다고 합니다. 지난 달 한 경제지(머니투데이)에 따르면,‘담배는 몸에 이롭습니다’‘코카인 특효- 눈 깜짝할 사이 치통이 사라집니다’‘담배연기를 연인의 얼굴에 뿜어 보세요라는 광고가 실제로 쓰였다. 가장 압권은 코카인으로 된 치통약 선전이다. 이 광고 포스터에는 코카인이 아이들의 치통 치료에 특히 좋다고 쓰여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코카인은 1914년까지 일반의약품처럼 팔리기도 했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치통이야 코카인을 쓰면 안 아프기는 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광고 카피입니다. 그만큼 치통을 참을 수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오늘도 치통이야기입니다.

머리에서 치아까지 너무 아파요!

동의보감에서는,‘아치통(牙齒痛)이 차가운 한사(寒邪)가 뇌()에 들어와 머리에서 치아(齒牙)까지 아픈 한통(寒痛)일 때에는 강활부자탕(羗活附子湯) 등을 처방하는 것이 마땅하고, 서늘한 냉증(冷證)으로 인한 치통(齒痛)에는 향초산(香椒散)을 써야 한다. 차거나 뜨거운 것에 모두 아치가 아픈 것은 한열통(寒熱痛)이라고 하는데, 당귀용담산(當歸龍膽散)을 처방한다. 이 증상은 궐역두통의 증상과 같으니 참고해서 잘 보아야 한다, 서늘하거나 차가워서 생기는 한통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아치통 중 독담통(毒痰痛)이란, 열이 있으면 담()이 생기고, 그 독기(毒氣)가 위로 치밀고 공격해 경락(經絡)에 들어가면 통증이 가장 생기기 쉬운데,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가래가 많이 끓고 기침하며 침을 뱉어대는 것이다. 당연히 이진탕(二陳湯)에 세신 지각 생강 대추 오매 같은 약재를 넣어 달여 투약하면서, 한약재인 강황(薑黃) 필발(蓽撥)을 같은 양으로 하여 달이고 식혀서, 따뜻해지면 혀를 약탕 속에 담그면 침이 저절로 나오면서 낫는다라며, 독담통의 원인과 처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송곳처럼 찌르는 치통!

또 동의보감에서는,‘아치통 중 어혈통(瘀血痛)은 풍열(風熱)이 잇몸을 공격하여 피가 나고, 막힌 어혈이 삭지 못하여 당기고 아프며,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것인데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을 쓰거나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에 한약재 승마(升麻)를 넣어 써야 한다. 또 어혈통에는 한약재 오령지를 식초에 달인 물로 가글하면 효과가 있다. 치통과 충치가 여러 해 되어도 낫지 않는 것은 양명축혈(陽明蓄血)때문인데,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으로 치료한다. 이 때 약재를 곱게 가루로 내어 꿀로 반죽하고 오자대로 환을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이러한 병이 많이 생기는데, 이약을 자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라고, 어혈통을 설명하고 처방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치통으로 고생하시는 김인식 감독님! 힘내세요!!

몇 년 전 스포츠 전문지(스포츠조선)에는 야구 선수들에게 대표적인 직업병은 치통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인이신 김인식 감독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보도했는데, 김 감독님의 치아는 모두 의치라고 합니다. 이는 긴장하면 이를 악무는 버릇 탓으로, 김 감독님은 치아 치료 때문에 2008년에 한 시상식에 수상자로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간 그렇게 뵈었어도 전혀 몰랐었습니다. 갑자기 많이 미안해집니다.

다음시간에는 이에 좋은 약재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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