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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아이들의 열독과 귀신을 쫒아 주는 팥(12.05.2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2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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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동지 팥죽을 먹게 된 이유를 찾아보니,‘동지는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음()이 극에 달한 날이어서 음성인 귀신이 성하는 날이다. 이를 물리치기 위해 상대적인 양()의 기운이 필요한데, 그래서 양을 상징하는 붉은 팥죽이 음의 기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대인들은 붉은 색이 주술적인 위력을 지닌 것으로 믿었는데, 태양, , 피 같은 붉은 색을 생명과 힘의 표식으로 삼았고 이를 숭상한 것이다. 따라서 동지는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고대인들의 적색 신앙의 잔영으로 붉은 색의 팥죽을 쑤게 된 것이다.해동죽지(海東竹枝)라는 책에붉은 팥으로 집집마다 죽을 쑤어 문에 뿌려 부적을 대신한다네. 오늘 아침에 비린내 나는 산귀신을 모두 쫓으니 동지에 양기가 나면 길한 상서 맞는다네.”라는 시()에서 보듯이 붉은 팥죽의 벽사성을 알 수 있다. 동짓날 팥죽은 조상께 제사 지내고 방, 마루, , 헛간, 우물, 장독대에 한 그릇씩 놓는다. 또 들고 다니며 대문이나 벽에 뿌리면 귀신을 쫓을 수 있으며 재앙도 면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한 포탈(네이버)의 세시풍속정보에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과연 옛 어르신들은 단지 무식해서 귀신을 쫒기 위해서 곳곳에 팥죽을 뿌리고 다녔을까요? 지식이야 요즘이 많아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혜야 오히려 예전이 풍부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더 많이 먹였으면 하는 팥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 먹음직스런 팥죽!(용문장날)


동의보감에서는,‘붉은 팥을 적소두(赤小豆)라고 하는데, 성질이 기본적으로 평()하다고 하나, 일부에서는 약간 차다고도 하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몸을 붓게 하는 수기(水氣) 내리고 독한 종기인 옹종(癰腫)과 피고름을 배출시킨다. 당뇨와 유사한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온몸이 붓는 수종(水腫)과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는 창만(脹滿)을 내린다.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瘀血)도 깨뜨린다. 적소두는 부은 곳에서 진액(津液)을 몰아내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각기(脚氣) 처방에서 가장 중요하며,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약인데, 오래 복용하면 피부가 검어지고 마르며 야위게 된다. 일찍 파종한 붉은 것을 약에 넣는데 늦게 파종한 것은 약효가 떨어진다. 적소두는 음() 중의 양()으로 밀가루의 독도 푼다라고, 팥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팥빙수도 빼놓을 수 없지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팥의 풋잎은 적소두엽(赤小豆葉) 또는 곽()이라고도 하는데, 소변이 잦은 것을 멎게 하고, 안절부절하게 하는 번열(煩熱)을 없애며, 눈도 밝게 한다. 콩의 어린잎도 곽()이라고 부르는데, 채소로도 먹을 수 있다. 또 팥꽃을 적소두화(赤小豆花)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하며 맛은 맵    고 독이 없다. 오래 술을 먹어서 목이 마른 것을 치료하며, 당뇨와 유사한 소갈(消渴)과 음주(飮酒)로 머리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주독(酒毒)을 없앨 수 있어 술병을 치료하는 데 좋다. 다른 이름으로는 부비(腐脾)라고도 하니, 곧 팥꽃이다. 음력 7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쓴다라고, 팥의 풋잎과 그 꽃의 효능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퓨전 식당에서도 팥빙수를 준다네~


또 동의보감 소아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소아의 피부가 벌겋게 되는 단독(丹毒볼거리· 몸에 작은 멍울이 생기는 병인 연절(軟癤)도 치료하는,데 적소두를 찧어 가루로 내어 계란 흰자에 개어 바르면 바르는 대로 낫는다', 적소두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내장구이집에서도 팥빙수를 줘요~


지난 430일에는 아주 재미있는 기사(bntnews)가 실렸는데, ‘자이언트 잉어빵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기사가 게재됐었습니다. 사진 속 잉어빵은 길이가 족히 1m는 돼 보이는 거대한 크기로, 해당 잉어빵의 거대함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시중에서 판매되는 잉어빵 크기만 한 우유팩으로 비교해 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크기도 거대하고, 노릇노릇한 표면은 식욕을 돋아주기에 충분했고, 특히 제가 좋아하는 팥 앙금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팥이 필요할 때... 처방으로 내봐야 하겠습니다. 잉어빵 한 개!

잉어빵 한 개!


다음시간에는 아이들의 피부병에 좋다는 모시뿌리에 대하여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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