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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설사를 정확히 아십니까?(12.05.3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7. 5. 3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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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3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셨습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하루 4번 2~3주... 화장실을 들고다닐 수도 없고 ㅠㅠ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들의 표현이 애매모호해서 가끔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일상적으로 자세히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대변 소변 월경에 관련된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대변이 묽거나, 물이 나오는 변을 보거나, 자주 보거나하면 여지없이 설사라고들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자칫 오해를 불러드리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설사의 정의(네이버 건강, 서울대학교 병원)는 이렇습니다.‘배변 횟수가 하루 4회 이상, 또는 하루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올 때를 설사라고 하는데, 성인에게서 2~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라고 하고, 그 이하를 급성설사라고 정의한다. 설사는 가성설사나 대변실금과도 구별해야 한다. 가성설사는 하루 3~4회 이상 배변하기는 하지만 전체 배변량이 정상 범위 내에 속하는 것이며, 과민성장증후군 직장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배변실금은 항문 직장 또는 골반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자의적인 배변 조절이 불가능하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주 배변하는 증상으로, 대변의 양 자체가 250g을 넘지 않아 설사와 구분된다, 설사는 물이 많이 섞인 대변을 네 번 이상에 걸쳐 250g 이상을 배설해야 한다는 것이죠. 설사라는 병이 단순이 자주 변을 보시거나 물이 좀 많은 변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오늘부터는 동의보감에서의 설사 이야기입니다.

 

 

동의보감이 말하는,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생기는 습설!

 

동의보감에서는,‘습설(濕泄)이라는 설사는 곧 스미어 흘러나오는 설사라는 의미의 유설(濡泄)인데, 역시 다른 이름으로 동설(洞泄)이라고도 한다. 그 증상은 마치 대변이 물을 기우리면 쏟아지듯이 나오고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며, 몸이 무겁지만 배가 아프지는 않는 것이다. 좌전(左傳)이란 책에서,“비로 음습하면 뱃속에 병이 생긴다고 했는데, 바로 이병을 말한 것이다. 차갑고 축축한 한습(寒濕)이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을 상()하게 하여 음식을 소화시킬 수 없는 까닭에 물처럼 나오는 동설이 생기는 것이고, 이병을 유설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주로 위령탕(胃苓湯)에 초두구(草豆蔲)라는 약재를 넣어서 처방(處方)한다. 습설로 온몸이 쑤실 때는 오령산에 강활(羌活)과 창출(蒼朮)을 더 넣어 처방한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맑은 양분과 탁한 대변(大便)이 구분되지 않는 것이 습설인데, 무릇 물 같은 설사를 하지만 배는 아프지 않는 것이 습설로서 국궁환(麴芎丸)이라는 약을 쓰는 것이 적당하다. 아주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마신 후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는 오령산이 적당하다. 동설에는 사습탕(瀉濕湯) 등의 처방을 써야 한다, 습설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 치료 처방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바람에 상해 생기는 풍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바람에 상해서 설사를 하는 풍설(風泄)은 바람을 싫어하고, 별일 없는데도 땀이 나는 자한(自汗)이 있거나, 혹은 대변에 시뻘건 피가 같이 나오는 병인데, 봄에 바람에 상()한 뒤 여름의 습기에 다시 상해서 발동(發動)이 걸리는 병으로, 그래서 설사가 갑자기 나오는 것이다. 이병은 풍사가 장위(腸胃)에 들어간 까닭에 대변이 모이지 않고 바로 설사를 하는 것이다. 설사를 하는데 대변에 시뻘건 피가 보일 때는 위풍탕(胃風湯)이 마땅한 처방이다. 풍사(風邪)가 속에 뭉쳐 있을 때는 마땅히 계지마황탕(桂枝麻黃湯)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라고, 풍설을 설명하고 그 치료 처방도 밝혀 놓았습니다.

 

설사는 수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다시 양방에서 말하는 설사 이야기입니다.‘성인은 하루 1~2L의 수분을 섭취하고 소화관에서는 하루 약 7L의 수분이 분비되는데, 대부분의 수분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수분의 약 90%가 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약 150~200ml의 수분만이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설사(泄瀉)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수분의 분비가 증가하거나 수분의 흡수가 줄어들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계속해서 설사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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