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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피부색이 좀 변한 것 뿐 이라고요?? 큰일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12.06.2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2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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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돌발진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붉게 나타나는 피부병 보겠습니다~

 

광해군 5년 서기 1613년 계축년 음력 1025돌림병에 대한 대책으로 허준에게 처방을 책으로 편찬케 하다라는 기사에는,‘예조가 아뢰기를,“근래 사시의 운행이 차례를 잃어서 염병이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천행반진(天行斑疹)이 가을부터 크게 성해서 민간의 백성들이 많이 죽고 있는데, 이는 예전엔 거의 없던 증상입니다. 혹은 금기(禁忌)에 구애되고 혹은 치료할 줄 몰라 앉아서 죽는 것을 쳐다만 보고 감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돌림병에 일찍 죽는 것이 진실로 측은하니, 내국의 명의로 하여금 의방(醫方)에 관한 책을 널리 상고하여 경험해본 여러 처방을 한 책으로 만들어서 인쇄하여 반포케 하소서.”하니, 답하기를,“허준(許浚) 등으로 하여금 속히 편찬해내게 하고, 여단(厲壇)에도 다시 기도하여 빌도록 하라.”하였다라는 내용입니다. 피부색이 변하고 손끝에 오돌토돌 잡힐 듯 말 듯 한 반진(斑疹)이 같이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이었나 봅니다. 오늘도 가벼운 피부병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반진이라는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반진은 열을 주관하는 심장과 피부를 주관하는 폐의 문제랍니다.

 

동의보감에서는,‘피부에 점처럼 색깔은 있지만 과립(顆粒)처럼 돋지는 않는 것이 반()이란 병이고, 과립처럼 조그맣게 솟아올라 낟알처럼 돋는 것이 진()이라는 병인데, 이것은 나오는 듯 하다가 바로 없어지고 사라진 후 또 다시 돋는 병이다. 반진이 돋는 것은 위열(胃熱)이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화()를 도와 피부(皮膚)를 주관하는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으로 들어가기 때문인데, 붉은 반점이 피모(皮毛)에 생겼을 때는 백호탕(白虎湯) 사심탕(瀉心湯)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중에 선택해서 치료한다라고, 반진의 일반적인 발생기전과 치료처방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피부병에 관한 기록들을 더 살펴봅시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상한(傷寒)에 걸린 후 반진이 돋는 것을 양독(陽毒)이라 하고, 따뜻한 봄에 돋는 것을 온독(溫毒)이라 하며, 더운 여름에 돋는 것을 열독(熱毒)이라 하고, 유행병으로 돋는 것을 시독(時毒)이라 하는데, 비록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열증(熱證)이라는 것은 같다. 모두 심장(心臟)의 화()가 피모를 주관하는 폐()로 깊이 들어갔기 때문에 뻘건 점이 피모에 나타나는 것이다. 가벼울 때는 마치 모기가 문 자국 같은 구진(丘疹)이 손발에만 돋는데, 처음에는 뻘겋다가 나중에는 누렇게 된다. 심할 때는 비단무늬 같은 것이 가슴과 배에 돋는데, 처음에는 뻘겋다가 나중에는 빨갛게 되는데 절대로 땀을 내면 안 되며, 땀을 자꾸 내서 심해지면 피부가 반점이 생기고 짓무른다. 양독으로 반진이 돋을 때는 마땅히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 등을 써야 하고, 온독으로 반진이 돋을 때는 현삼승마탕(玄參升麻湯) 등을 처방해야 하며, 열독으로 반진이 돋거나 전염성으로 반진이 돋을 때는 화반탕(化癍湯)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 반진이 성하여 터지고 짓무를 때는 망초저담즙법(芒硝猪膽汁法)이 적당하고, 임신부가 상한으로 반진이 돋을 때는 마땅히 치자대청탕(梔子大靑湯)을 써야한다라며, 감기와 같은 병에 걸려서 반진이 돋을 때의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겨울철의 날씨가 따뜻한데 사람들이 부정한 기()를 받으면 봄이 되어서 겨울의 온독이 병으로 발생하는데, 살에 마치 비단무늬처럼 얼룩이지며 짓무르면서 기침을 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예민하고, 단지 맑은 물만 토할 때는 흑고(黑膏)라는 약을 써야 한다. 살이 비단무늬처럼 얼룩이 지고 씨뻘건색을 띠는 것은 위열이 있는 것이고, 검붉은색을 띠는 것은 위장(胃腸)이 짓무른 것이다. 반진이 자흑색을 띠고, 목구멍이 막히고 아프며, 미친 듯이 헛소리를 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번조(煩躁)가 있을 때는 당연히 자설(紫雪)이란 약을 써야한다, 계절에 따라 반진이 생기고 변화하는 기전도 기록해 놓았습니다.

 

중종 181523년 계미년 음력 425세자 이피소의 입직 인원에게 상을 내리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임금께서 정원에 전교하기를,“세자(世子) 이피소(移避所)의 입직(入直) 인원(人員)을 상사(賞賜)하는 일은 을해년의 예에 의해 시행하라.”하였다. 그래서 빈객(賓客) 임유겸(任由謙의원(醫員) 하종해(河宗海)에게 각각 숙마(熟馬) 1필씩을 내리고, 나머지에게는 별조궁(別造弓)이나 혹은 목면(木綿)을 차등 있게 내렸다라는, 내용입니다. 쉽게 풀어 세자의 반진을 치료하고 큰 상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반진 쉽게 넘어갈 병은 아닙니다.

 

다음시간에도 피부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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