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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녹색 찹쌀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군요(12.07.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7.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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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이사금조에 보면, 유리왕과 석탈해가 서로 왕위를 미루다가 마침내 떡을 깨물어 여기에 나타나는 잇자국으로 이빨의 수를 헤아려 유리가 먼저 왕위에 올랐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이 기록을 보면 찐 찹쌀을 떡메로 쳐서 만든 절편이나 가래떡 같은 떡의 존재를 시사해줍니다. 이런 떡을 만들려면 찰벼.. 즉 찹쌀이 이미 들어왔다는 이야기인데... 한 포털의 지식사전(네이버)에 의하면,‘찹쌀은 멥쌀과 대응되는 말로 나미(糯米) 또는 점미(黏米)라고도 한다. 벼는 중국의 윈난지방(雲南地方)에서 인도의 아삼지방에 걸치는 고원지대가 원산지이다. 야생종에서 자포니카형(Japonica, )과 인디카형(Indica, )으로 나누어진다. 야생종에서 먼저 인디카형이 생겼다. 이것이 온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자포니카형으로 바뀐 것이다. 서기 100년경의 설문해자 說文解字에서는 벼 가운데서 가장 찰기가 많은 것은 나(), 다음은 갱(), 찰기가 없는 것은 선()으로 분류하고 있어 찰벼가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찰기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찹쌀의 녹말이 아밀로펙틴(amylopectin)만으로 이루어지고 멥쌀은 아밀로스(amylose) 20, 아밀로펙틴 80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달디 단 케익에 많이 밀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떡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음식이고, 특히 이 떡을 만드는 찹쌀은 여전히 중요한 식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찹쌀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찹쌀~ 


동의보감에서는,‘찹쌀을 나미(糯米)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지만 일부에서는 약간 차거나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소화기인 중기(中氣)를 보()하고 기운을 더해주며, 곽란을 멎게 한다. 만약 사람들이 먹으면 열이 많이 나고 대변이 딱딱해진다. 또 경락(經絡)의 기운을 막히게 해서 팔다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게 되기도 하고, 풍을 일으키기도 하며 기운이 혼란스럽게 움직이게도 하고, 사람들이 정신이 혼란해지면서 잠을 많이 자게도 하니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며, 오래 먹으면 몸이 연약해진다. 고양이나 개가 먹으면 다리가 굽어져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기도 하고, 사람의 근육을 늘어지게도 한다라며, 찹쌀을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피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쫀득쫀득 찹쌀떡 한입 냠냠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찹쌀이라는 뜻의 나()는 연약하다는 뜻으로, 그 쌀이 연()하고 찰지니, 곧 찹쌀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을 사용해서 술을 빚거나 끓여서 엿을 만든다. 찹쌀 즉 나미는 찰진 벼이고, 멥쌀 즉 갱미(粳米)는 찰지지 않은 벼로서 멥쌀과 찹쌀은 아주 비슷하지만 점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벼라는 뜻의 도()는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이라는 뜻이니 메벼와 찰벼를 모두()’라고 부른다. 찹쌀의 성질은 차지만 술을 담그면 그 성질이 뜨겁게 되고, 엿은 따뜻하고 평()한 성질이 되는데, 이것은 콩이 메주나 간장과 서로 다른 것과 같다라고, 찹살의 유래와 그 2차 산물의 성질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의 곽란병 단방약부분에서는,‘찹쌀은 곽란의 안절부절 못하고 입이 마르는 번갈(煩渴)을 치료하는데, 물을 넣고 갈아서 즙을 내어 마음대로 마신다라고, 찹쌀이 곽란에 효과적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붉은쌀 보신적 있으신가요? 


농촌진흥청은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검정쌀과 붉은쌀 등의 기능성 쌀 품종에 이어 녹색 찹쌀인 <밀양252>를 개발해 중간모본(품종 개발에 필요한 육종재료)으로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녹색 찹쌀의 맛을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여전히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건강과 식량을 지키는 첨병으로서 아주 든든한 기관으로 우뚝 서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건곽란(乾藿亂)에 효과가 있는 조협(皂莢)이라는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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