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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박하사탕의 비밀 두 가지!(12.08.1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1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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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꽃보다 고운 박하의 싹


요즘 음식점에서 식사 후에 계산을 하고 나서다보면 대부분 계산대 옆에는 사탕류가 있고, 음식점이나 대리운전을 광고하는 라이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제 눈에 제일 먼저 띄는 것이 사탕류()인데 요즘에야 그 사탕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예전에는 대개 박하사탕을 많이 준비해놓았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이 박하사탕을 준비해 놓은 진짜 이유를 아십니까? 한의학 전문지(의협신문)를 보다가 읽은 내용인데,‘서양의학에서는 질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지는 못하고, 다만 고통이나 증상의 일부만 경감시키는 치료를 완화요법(palliative treatment)라고 한답니다. 과거 박하를 이런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였으며, 실제로 박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하여 위장(胃腸)에 있는 가스를 트림을 통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요즘 식당 계산대에 박하사탕을 두고 있는 것은 외식을 통해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식당음식의 소화를 돕거나 잘된다는 느낌을 주는 일리가 있는 기막힌 상술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박하사탕이 서서히 여러 가지 맛 사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누릉지맛, 자두맛, 오렌지맛... 그렇담 이런 사탕들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동의보감이 설명하는 박하가 오늘 말씀드릴 주제입니다. 

식당에 가면 요렇게 생긴 박하사탕 많죠?ㅎ

 

동의보감에서는,‘영생이를 박하(薄荷)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나 일부에서는 평()하다고도 한다.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능히 여러 약들을 외사(外邪)로부터 몸을 지키는 영위(榮衛)로 끌고 가서 땀을 냄으로서, ()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어 상한(傷寒)으로 생긴 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중풍(中風)이나 적풍(賊風), 오래된 두통인 두풍(頭風)을 치료하며, 관절(關節)을 부드럽게 해주고 피로를 아주 잘 풀어 준다라고, 박하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게 고양이가 먹으면 취한다는 박하잎이에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박하는 밭에 심는데, ()으로 먹기도 하고, 김치처럼 담가 먹기도 한다. 여름과 가을에 줄기와 잎을 따서 볕에 말려 쓴다. 박하는 성질이 서늘하고 맛은 맵다. 머리와 눈을 가장 맑게 해주고 뼈 속으로 열이 나는 골증(骨蒸)을 치료한다.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으로 들어가니 몸의 위쪽으로 약효가 올라가는 약이다. 고양이가 박하를 먹으면 취()한다고들 한다라며, 박하의 생태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하밭~♬ 박하밭~♬

특히 동의보감 땀 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박하는 독기가 있는 땀인 독한(毒汗)을 내보내고 피로를 풀어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는데, 물에 달여 먹는다라고, 박하의 땀을 내는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돌아갈래~ ”라는 극중 대사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좀 다른 이야기지만 뉴욕타임스가 2001331일자에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을 쌓은,‘박하사탕의 영화평을 소개했었습니다.‘주인공 영호가 번뇌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한국 현대사의 구체적인 상처에 근거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게 꼬여가는 인생과 이해력을 뛰어넘는 사건들에 대한 느낌인, 번민 그 자체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친숙한 현대사회의병폐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입니다. 뉴욕타임스가 한국영화에 대한 영화평을 실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합니다(연합뉴스). 이 영화의 박하사탕은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하는군요.

다음시간에는 인동덩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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