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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차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기~!(12.09.2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7. 9. 2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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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요즘 전철을 타든 식당을 가든, 젊은 사람이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든 손바닥안의 무엇인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 식사 모임에서도 각자의 손바닥 안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큰일 났습니다. 이제는 식탁에서나 가족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손안을 못 들여다보게 하는 예절이나 법을 제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안의 스마트 폰이나 전자기기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만을 해치는 것은 아닙니다. 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 등이 생기면서 건강에도 큰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이런 병을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병은 C자 형태이던 정상적인 경추(頸椎)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으로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보게 되면서 뒷목 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통증과 함께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정하게 되는 병입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어깨가 뻣뻣하고 고개를 숙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기도 힘들고 통증을 방치할 경우 어깨와 팔에서도 저림 증상과 마비와 같은 감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 경제신문(한국경제)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병을 항강(項强), 즉 뒷목과 등이 뻣뻣하고 땅기는 병이라고 진단하여 치료합니다. 오늘은 이 항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휴대폰 때문에 현대인들 뒷목이 위험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뒷목과 등이 뻣뻣하고 땅기면서 입을 꽉 다물고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모든 경병(痙病)과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항강병은 모두 축축한 습()에 속()하는 병()이다. 항강에 갑작스레 이를 악무는 구금(口噤)과 등이 뒤로 젖혀지는 반장(反張)이 있으면 이를 치병(痓病)이라고 한다. 사람의 목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에 속하고,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은 방광경(膀胱經)과 표리(表裏)가 되므로, 방광경이 풍습(風濕)을 받으면 목이 뻣뻣하고 아프며, 몸과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데 이것이 치병이다. 항강에는 마땅히 모과전(木瓜煎) 초부산(椒附散) 회수산(回首散) 강활승습탕(羌活勝濕湯)을 써야 한다라고, 항강의 증상과 치료처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뒷목과 등이 뻣뻣하고 당기는 병이 항강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한 사람이 목이 뻣뻣한 항강으로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움직이면 약간 아프며 맥이 현삭실(弦數實)하여서, 담열(痰熱)이 태양경(太陽經)에 침입한 것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이진탕(二陳湯)에 황금(黃芩)(술로 법제한 것) 강활(羌活) 홍화(紅花)를 더 넣어 복용하니 2번 만에 다 나았다. 또 독감과 같은 상한(傷寒)에서도 목덜미가 뻣뻣하고, 명치 밑이 그득하고 아프며 딴딴한 결흉(結胸)이라는 병에도 목덜미가 뻣뻣하며, 앞서 말한 치병에도 목덜미가 뻣뻣하다라고, 치료 실례와 감별진단에 관해서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칭으로 미리미리 예방합시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1시간 이상 작업했다면 5분 이상 목과 어깨를 푸는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어려서 배웠던 동시(童詩)를 생각하며,‘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차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라고 권합니다. 이 때 차는 모과차가 특히 좋습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자신의 목을 위한 배려... 모과차와 하늘보고 구름보기...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내일도 목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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