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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 생리통(14.08.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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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9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매주 화요일, 한의학의 세계 시간입니다.

제인병원의 김길우 원장, 나오셨어요. 어서오세요.

 

1> 이번 주 토요일이 벌써 절기상, 처서예요. 마지막 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한 건강 팁이 있다면요?

 

☞ 여름은 여름답게 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서 적당히 땀도 흘리고,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쉬기도 하면서, 여름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드신다면 여름이 오히려 건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생리통)

 

☞ 여성이면 한번쯤 겪어 보셨을 생리통이야기가 좋겠습니다. 사실 아주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의 고통을 참다못해 진통제를 먹습니다.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가 1,458명의 초중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월경통으로 인한 진통제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여학생의 보건관리 개선방안 연구, 2005), 여학생 10명 중 4명은 진통제를 한 번 이상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통제 복용이 더 잦았다고 합니다. 특히 여고생 10명 중 1명은 거의 매달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 11월에 발표한 <2002~2007년 13개 주요 여성 질환 건강보험 진료이용량 분석>에 따르면, 생리통에 대한 진료비는 2005년 10억7600만원에서 2007년에는 18억5800만원으로 7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3> 최근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생리를 하는 여성의 50%가량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생리통을 경험했다고 하던데요. 생리통의 통증도 다양하죠? (아랫배, 허리, 구토, 어지럼증등)생리기간 내내 진통제를 복용하는 분도 계시던데... 괜찮을까요? 정신적으로도 불안증세를 느껴서 도벽을 하는 분도 계시다는데... 왜 그런걸까요? 생리기간이 다가오면 폭식을 하는 분들도 많다던데...

 

☞ 양방에서는 원발성 월경곤란증의 원인은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자궁내막세포에서의 여러 변화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이 증가하게 되면 이 물질에 의해 자궁수축의 톤이 증가하게 되어 생리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속발성 월경곤란증은 대개 초경 후 수년 후에 생깁니다. 이는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며, 통증은 생리 시작 1~2주 전에 시작되어 생리 끝난 후 수일간 지속됩니다. 따라서 일차성 생리통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제(NSAIDs)가 효과적이나 이차성 생리통에서는 덜 효과적입니다. 이차성 생리통의 원인으로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및 자궁내막증 등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진통제는 정말 임시방편이고 그 효과도 한정적입니다. 진통제로 그때그때 모면하면서 자궁의 심각한 질환을 계속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므로, 생리통이 최근 3개월 동안 심해지셨으면, 일단 검사를 해봐야합니다. 검사를 한 후에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를 구분해서, 생리통이 심해진 이유를 밝혀내야합니다. 만약에 원인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질병을 치료해야하며, 없으면 원발성 월경곤란증으로 분류되어 치료하면 됩니다. 월경곤란증 중에 폭식이나 도벽은 여성 몸의 기운의 변화, 즉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4> 그렇다면 한방에서는 생리통의 주요 원인을 어떻게 보시나요? 출산 후에 생리통이 생긴 경우는 왜 그런건가요?

- 유전적인 요인도 있을까요?

 

☞ 보감에서는,‘월경을 하기 전에 아픈 것은 기(氣)가 막힌 것이고, 월경을 한 후에 아픈 것은 기혈이 모두 허(虛)한 것이다. 월경 피가 흐린 것은 역시 허한 것인데 이는 피에 물이 섞인 까닭이고, 월경의 주기(週期)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기가 어지러운 까닭이다. 월경 피가 자주색인 것은 기에 열이 있는 것이고, 피가 검은 것은 열이 심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단지 월경 피가 자주색ㆍ검은색ㆍ통증ㆍ덩어리진 것만 본 후에 경솔히 풍랭(風冷)으로 진단하여 따뜻한 약재로 치료하는데,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될 것이다. 심장(心臟)이 피를 주관하기 때문에 심장의 색인 붉은 색이 좋은 색이며, 비록 월경 주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월경 색이 좋을 때는 치료가 쉽다.’라고 했습니다. 출산 후 없던 월경통이 생기는 것은 산후의 허증을 치료하지 못 했거나, 출산과정 중의 어혈, 즉 자궁손상 등의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소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생리통의 통증과 자궁건강이 비례한다는 얘기, 생리통, 부인병의 적신호다... 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맞는 얘길까요?

 

☞ 여성이 여성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월경을 한다는 것이고, 월경은 여성의 육체적 정서적 건강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건강의 요소들은 여성의 호르몬 분비에 밀접한 영향을 미쳐 여성성을 확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여성은 건강한 자궁을 가지고, 건강한 자궁은 월경을 어렵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치입니다. 따라서 월경은 여성건강의 명확한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한의학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인을 변증하고 그 증에 맞는 적절한 한약과 뜸 침과 약침 등으로 치료합니다. 집에서 간단히 쓸 수 있는 생리통에 좋은 음식으로는 생강, 인삼, 쑥, 잉어, 돼지껍질, 샤프란 등이 좋습니다.

 


7> 예전에 어머니들이 ‘여자들은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생리통과 관련이 있는 당부였을까요? (온열요법/미니스커트, 배꼽티, 하의실종 반바지)

 

☞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대개 여자는 쉽게 몸이 차가워지는 특성이 있고, 특히 월경의 문제는 대개 허한 것과 찬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 허하지 않도록 섭생을 잘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현대의 젊은 여성들은 권하는 생활과 거꾸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뜻하게 해야 할 곳은 드러내 서늘하게 만들고, 기혈순환이 잘돼야 할 때는 철갑을 둘러 숨도 못 쉬게 하니 의사만 환호성을 지를 일입니다.

 

8> 생리통, 진통제에 기대지 않기 위한 예방법은?

 

☞ 생리통은 우선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성의 몸 입장에서 월경은 아주 중요한 기능이고, 이것은 정서적인 면과 아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월경통이 심한 여성들의 대부분이 완벽주의자이고 성격이 예민한 편이며, 정서적으로 심각하게 침해를 받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여성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둘째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신경 써서 드셔야 합니다. 만약 남성이 매월 한 번씩 출혈을 겪으며 살아야한다면... 남성은 견디지 못하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월경은 피가 나가는 것이고 그 피는 몸에서 아주 어렵게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복부마사지나 적절한 압박, 몸통의 움직임 등으로 월경통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의 한 전공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추혜인)가‘한국 여성에서 다회용생리대의 월경통 및 피부불편감 감소 효과’라는 보고를 통해“일회용생리대에서 다회용생리대로 바꾸면서 월경통, 각 주기 당 진통제 복용개수 등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특히 피부불편감은 5.93점에서 1.34점으로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생필품인 생리대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월경통이 줄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려해볼만 한 생각입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한 해 동안 20억개의 일회용 생리대가 버려지며 이것을 늘어놓으면 2만km에 달하는데, 이만큼의 일회용 생리대를 생산하려면 여의도만한 숲을 파괴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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