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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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1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매년 돌아오는 복날, 삼계탕집은 하루 종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일년에 세번 있는 복날, 보양식을 꼭 먹어야하는 걸까요? 과연 보양식만으로 몸보신이 가능한 걸까요?

 

제인병원 김길우 병원장님과 함께 보양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복날, 삼계탕을 먹는 이유는?

소화가 잘되고, 영양분이 많아 원기회복에 좋다는데 맞나요?

 복날의 기원을 중국의 사기(史記)에서 살펴보면, ‘진의 덕공(德公) 2년에 비로소 삼복(三伏)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진·한나라이후 삼복을 숭상하여, 한때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었으며, 민간에서도 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육식을 하였다. 특히 진나라 시대에는 개를 문에 달아매어 재액을 막는다는 풍속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최초에는 삼계탕보다는 개요리가 기본이었을 것입니다.

 

복날 삼계탕을 먹는 풍습은 생각보다는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왜놈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였던 ‘조선(朝鮮)’에는 “조선의 부자들은 거의 매일 계삼탕(鷄蔘湯)을 복용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삼계탕은 예전에는 부자들이 주로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일설에는 닭에 갖은 약재들을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운 궁중 비방 음식으로 백제의 의자왕이 즐겨 먹는 보양 보음의 음식이라고도 전해진다고도 하고, 조선 후기 기록인‘동국세시기(1849년)’나 ‘경도잡지’등에 기재 되어있다고도 하는데, 인삼 재배는 1542년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있던 신재 주세붕이 소백산에 산삼 씨앗을 채취해 시작되었다고 하므로, 삼계탕의 역사는 최소한 그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날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 이유는,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이 사계절에 맞도록 변화하는데, 여름에는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와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운 것으로 파악합니다. 여름에는 설사병이 많고, 겨울에는 토사물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더욱이 여름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까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되고, 속이 차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설사도 잦아져 기운도 점점 떨어집니다. 이런 몸으로 어떻게 이 더운 여름을 나겠습니까? 거기에 일도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속을 덥히는 재료인 삼(蔘)과 개 혹은 닭을 선택하여 보양식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시중에서 간단히 단백질이 많고... 뭐 이런 천박한 논리로 만든 음식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우주관과 의학적 지식이 충분히 녹아있는 정말 아름다운 음식인 것이죠.

 

동해 홍대포의 해천탕(문어+닭)


2. 삼계탕은 칼로리가 높지 않나요? (1인분 900kcal)

칼로리 높은 음식이 몸보신에 좋은 건지?

 우리 작가 때문에 찾아봤는데 삼계탕은 조리방법에 따라 454Kcal~1030Kcal라고 합니다. 성인 권장 열량 2000~2400Kcal 을 기준으로 삼계탕의 열량이 하루치의 절반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육체노동을 하셔야 하시는 분들의 수고에는 당연히 적절한 음식이겠지만, 양계장의 닭처럼 시원한 사무실에서 꼼짝 못하고 일을 하시는 지식노동자들에게는 좀 많은 열량입니다만,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면, 무더운 여름을 나는 데는 한번... 혹은 세 번쯤은 적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이라면... 당연히 건강을 염려해야하는 수준입니다.

 

3. 삼계탕에 들어가는 것들이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밤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넣는 이유가 삼계탕과 궁합이 맞아서? 아니면 보양(건강)을 위해?

 궁합이 맞거나 보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사속입니다. 최초 삼계탕은 닭과 인삼가루를 썼다고 하며, 이후 인삼의 보관이 가능해진 시기에 인삼 한 뿌리를 사용했는데, 그것도 6년근을 사용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후 4년근을 쓰기도 하고... 요새는 이름만 인삼인 애들이 출연하면서 기냥 닭과 인삼이라는 뿌리가 들어간 삼계탕이 출연하고... 이후에는 서로들 특색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닥치는 대로 집어넣어, 닭국에 삼을 넣은 것인지 한약에 닭을 넣은 것인지 모르게 변하고 맛도 약성도 안드로메다로 날라가버린 것입니다. 대개 몸을 따뜻하게 하는 특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마늘이나 황기 밤 이런 재료가 선택된 것 같은데 다른 재료들은 아마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한약이라고 생각되면서 값싼 재료를 퍼 넣기 시작한 것이 요즘 삼계탕이라고 불리는 요리인 것 같습니다.

 

3-1. 삼계탕 속 대추는 먹으면 된다? 안 된다?

 

 동의보감에서는,‘대추는 대조(大棗)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나 따뜻하다고도 하고, 맛은 달며 독(毒)은 없다. 속을 편(便)하게 하고 비장을 영양(營養)하며, 오장을 보(補)하고 십이경맥을 도와준다. 몸의 진액(津液)을 보하고 온몸의 감각기관인 구규(九竅)를 통하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고 온갖 약들을 조화시킨다.’라고, 대추의 효능이 비장을 도와주며 속을 편하게 하고 약들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보감에서는,‘말린 대추를 많이 쓴다고 하여 건조(乾棗)라고도 부른다. 대추는 곳곳에 있는데 음력 8월에 따서 볕에 말린다. 속살은 허한 것을 보하기 때문에 탕에 넣을 때는 모두 껍질을 쪼개어 넣는다. 맛이 달아서 경맥(經脈)의 부족한 기운을 보하고 음혈(陰血)을 완화시는데, 혈이 완화되면 맥이 살아나기 때문에 십이경맥을 도울 수가 있는 것이다. 대추는 비장의 기운인 비기(脾氣)를 기르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데, 달인 물을 마신다. 또 대추를 삶아서 살만 발라낸 것은 비위를 조화롭게 하며, 환제(丸劑)로 먹는 것이 더 좋다.’며, 대추를 약에 제대로 쓰려면 껍질을 쪼개서 쓰거나, 살만 발라내 쓴다고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생대추는 맛이 달고 맵다.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사지는 야위며 한열(寒熱)이 생긴다. 찌거나 삶아 먹으면 장위(腸胃)를 보하고 살찌우며 기를 도와주지만, 생것으로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한다. 또 대추잎은 가루로 복용하면 살이 빠지고, 즙을 짜서 땀띠에 문지르면 그 효과가 좋다.’고, 생대추와 대추잎의 효능을 덤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릴 때에는 반드시 껍질을 쪼개서 넣어야만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4.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보양식이 도움이 되나요?

4-1. 더울 때 입맛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더위와 식욕과의 관계?

 한의학에서는 날이 더우면 비위가 상해 입맛이 없고 팔다리가 곤권해지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앞서 말씀 드린대로 평소 비위의 기혈이 부족하고 거기에 여름철에 양기가 밖으로 밀려나가고 나면 더더욱이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수에 쉽게 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속을 덥혀주는 보양식이 도움이 됩니다만 너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입맛이 없는 사람들에게 보양식을 강권하는 것은 소리없이 보내고자 하는 마음의 발로가 아닐까 의심해봅니다.

 

5. 아무리 이열치열이라지만, 몸이 뜨거운 사람도 삼계탕을 먹는 게 좋을까? 삼계탕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계속 말씀드리지만 삼계탕은 뜨거운 음식인데 뜨거운 사람이 꼭 먹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개 더우면 서늘하게 하는 것이 치료법이고, 추우면 따뜻하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법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열치열의 치료법은 이런 정법이 통하지 않아 환자가 위험할 때 마지막으로 변칙의 치료법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글므로 늘 이열치열을 외치는 것은 빨리 하느님 나라로 가야할 이유가 있거나 의사들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삼계탕을 피해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속이 뜨겁거나 몸이 뜨거운 문제로 병이 생긴 사람들로 열이 심하게 나거나 종기가 심각한 사람 많이 먹어 곧 문제가 될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여름철 보양식을 꼭 먹어야 할까요?

요즘은 평소에도 잘 먹기 때문에 특별히 보양식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던데...

7,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이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내 몸에 맞는 보양식이란 땡기는 음식? 내 몸에 맞는 보양식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누가 꼭 먹어야 한다고 합니까? 국제적인 음모가 아니라면... 보양식 식당 사장님이나 그 분과 경제적 이익을 같이하는 동업자분들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것... 요즘은 덜 먹고 운동 많이 하면서 과일 채소를 즐겨먹는 것이 가장 적절한 보양식입니다.

 

수박은 몸의 갈증을 풀어줘서 좋고, 오이는 몸속의 열기를 없애주고 소주독을 없애줘서 좋으며, 콩국은 신장을 돕고 몸속 독소를 해결해주니 짱이고... 제철 음식과 재료가 우리 몸을 살리는 비방입니다.


콩국수


8.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말고도 장어, 추어탕 등 여러 음식들을 먹는데, 여름 보양식으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9. 보양식 말고도 여름철 건강/입맛을 지키는 좋은 tip 소개 부탁드려요.

 오이냉국 콩국수 메밀국수 수박 참외 복숭아가 보약이고,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시원한 그늘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며, 아침저녁으로 서늘할 때 산책하고 짬짬이 줄넘기를 하면서 적절한 땀을 흘리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고 입맛을 지키는 팁이며 정력을 키워주는 가장 훌륭한 보양식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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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7.21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