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신들의 과일, 포도! (10.08.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0.08.1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게 내 본 모습이야! 난 헐 벗은 포도지!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힌트! 요즘 알알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 제철 과일입니다. 지난 더위가 달콤한 냄새를 완성시켰고, 요즘 사회에서 고상한 척하려면, 몇 품종 정도는 알아야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포도입니다.

슬슬 느낌이 오지... 난 피어나는 포도!

검붉은 색에 달콤하면서 때론 시큼한 맛이 나기도 하고, 최초로 술로 빚어졌다는 과일, 바로 그 포도입니다. 포도는 무려 세계 과일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과일 뿐 아니라 와인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포도, 오늘은 이 포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안에 포도 이따~, 임신 초기 포도... ㅋㅋ

동의보감 과부(果部) 포도조를 살펴보면 ‘포도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관절이 무겁고 아픈 습비(濕痺)에 주로 쓰며, 소변이 안 나오고 아픈 임병(淋病)을 치료하여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고 하여 몸에 있는 무거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설하게 하는 효능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보감에서는, ‘열매를 많이 따서 창진(瘡疹)이 내돋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면 효과가 아주 좋다.’ 하여 몸에 있는 나쁜 독소를 피부 밖으로 나오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기(氣)를 보(補)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몸을 살찌고 튼튼하게 한다.’ 며 몸이 허약한 사람이 먹으면 건강해 진다고 권하고 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많이 먹으면 ‘눈이 어두워진다.’ 고 하여 과식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먹을만 합니다~ 난, 어린 포도!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태조임금과 세종임금께서 병환 중에 포도를 먹고 좋아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포도가 몸에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포도 한 접시 하실래예~

태조실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임금이 매양 목이 마를 적엔 한두 개를 맛보니, 병이 이로부터 회복되었다.’ 하여 포도를 구해 온 신하에게 쌀 10석을 내려 주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조실록에는 ‘세종임금께서도 병환 중에 “가슴 속이 답답하더니, 포도를 먹고 곧 상쾌하게 되었다.” 고 하여 이후 임금께 해마다 반드시 포도를 따서 올렸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드세요~ 난, 완전 포도!

영양학적으로 살펴보면, 포도는 당질을 비롯한 비타민 B1, B2, C, 주석산과 구연산, 그밖에도 식물성 섬유인 펙틴, 칼륨,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그중 칼륨이 이뇨작용을 도와 부종(浮腫)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하서 체내에 소화 흡수되기 쉬워 피로회복에 좋으며, 생혈(生血)과 조혈(造血) 작용이 있어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 동의보감의 내용과 현대 영양학적 내용이 이렇게 일맥상통하는 것일까요? 한때 몇 백 년 전, 옛 어르신들은 모두 무지하거나 어리석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무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난, 신포도... 여우는 어디있니?

오늘은 늦더위에 일하고 몸이 축 처져서 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이나, 혹은 가사 일에 지친 사랑스런 아내의 피부를 위해, 잘 익은 포도 한 송이를 사들고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다음 시간에는, 복숭아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