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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국화, 안과 의사 같은 꽃이여!(10.10.1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10. 1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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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우리 누님만큼 예쁜 꽃! 국화, 이건 약은 아니여~

가을입니다. 굳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시를 읊조리지 않아도, 가을의 꽃은 국화(菊花)입니다. 언제부터 우리 땅에 국화가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아도, 약 1천6백 년 전인 백제 제16대 진사왕 시절, 다섯 가지(靑. 黃. 白. 赤. 黑) 국화 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 일본의 『왜한삼재도회(倭漢三才圖會)』라는 책에는 이것을 받았다는 사실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국화를 재배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난, 들에 선 한 떨기 국화!

또 중국 송나라 때 신라나 고려의 국화를 가져다 심었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 우리나라 국화도 중국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 수준의 독자적인 품종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것은 야생종인 감국(甘菊)이나 구절초가 우리나라의 영·호남 지방에 밀집해, 자생하고 있음으로도 충분히 입증됩니다. 

들에 지천이라는 것이 자생... 척추 병원은 아니고~오

그래서 오늘은 가을의 꽃인 국화가 눈에 어떻게 좋은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약용 국화는 원래 이런 모양이지

동의보감에서는 ‘감국화(甘菊花)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장위(腸胃)를 편안하게하고, 오맥(五脈)을 잘 통하게 하며, 팔다리를 잘 조절하게 한다. 풍(風)으로 어지러운 것과 두통에 주로 쓴다. 또 눈의 혈(血)을 기르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추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여기저기 쑤시고 저린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고 하였습니다. 

이건 중국에서 차로 쓰는 국화고...

쉽게 말하면, 속을 편하게 하고, 맥을 잘 돌게 하며, 풍을 예방하고 치료해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치료하며, 노폐물로 몸의 이곳저곳이 막히고 쑤시는 병을 치료하고, 팔다리에 기운이 잘 돌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국화 새싹도 참 곱지요?

특히 동의보감의 눈에 관한 부분에서는 ‘감국화는 눈에 뭔가가 생기는 예막(瞖膜)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눈의 피를 길러준다. 내장(內障)을 치료하며,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오는 것을 멎게 한다.’ 고 눈에 관한 효과가 탁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국화의 종류가 매우 많은데, 이중에 꽃잎은 홑잎(單葉)이면서 작고 노란색이며, 잎은 진한 녹색이면서 작고 얇으며, 제철에 꽃이 피는 것만이 진짜이다. 단것만 약에 쓰고, 쓴 것은 쓰지 않는다. 감국화는 달고 들국화는 쓰다. 감국화는 수명(壽命)을 연장시키지만, 들국화는 기운을 빠지게 한다. 꽃이 작으면서 향이 강하며, 줄기가 파란 것이 들국화다.’ 라며 들국화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나~는~, 산국입니다

이런 감국화는 가루를 내어 먹거나 달여 먹기도 하고, 차로 마시면 눈을 밝게 하는 효능과 함께 운치도 그만입니다.

 

올 가을에 ‘고창 국화축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내장산 국화축제’ 등 국화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축제에서 눈으로는 국화의 단아함을 즐기시고, 코와 입으로는 국화차의 향기로움을 맛보시는 삶의 여유, 눈에만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다음시간에는 눈에 좋은 결명자(決明子)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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