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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콧물 줄줄~ 모냥 빠지는 병(10.10.2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7. 10. 2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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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산업안전을 다룬 잡지를 보다가 발견한 기사입니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인 이 회사는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링을 만든다. 공장에서 쓰는 윤활유는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워 사람에게 해롭다. 이 회사에서도 윤활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 현장에는 유난히 코질환으로 괴로워하는 근로자들이 많았다. 주로 코가 막히는 축농증(부비동염)과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감기인가 싶었지만, 코를 풀면 시커먼 콧물이 나왔다. 

콧물 흘리는 아이. 코가 막힐 때는 정말 괴로워

이 회사는 2005년 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역학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아산공장 연마과 22명 중 절반이, 여성이 많은 검사과는 28명 중 19명이 코와 관련한 건강 이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을 코맹맹이로 만든 주범은 공장에서 쓰이는 금속가공유에 사는 박테리아였다. 이 회사는 2006년 4명의 근로자가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으로 산재요양을 했다. 2007년부터는 비염 치료비를 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는데 병원비만 연간 5,280만원이다. 지난해 신규 환자 10명을 포함해 23명, 올해도 11명의 근로자가 비염 치료를 받고 있다. 안전 담당자는 “치료를 한다 해도 증상만 완화해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비염 환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공기의 질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직업성 호흡기질환은 머지않아 뇌심혈관계질환이나 직무스트레스와 함께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최대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는 내용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코가 막히고 콧물이 줄줄 나는 병을 비구(鼻鼽)라고 합니다. 오늘은 비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구(鼽)란 코에서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코에서 콧물이 나오는 것을 구라고 한다. 바람에 상한 상풍(傷風)이면 둑이 터지듯이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른다.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은 폐한(肺寒)에 속한다.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를 때는 천초산을 써야한다. 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콧물이 나는 주된 원인은 바람에 상하는 상풍과, 폐가 허하고 차서 생기는 폐한이며, 폐를 따뜻하게 하는 약을 사용하므로, 콧물이 나는 환자들은 몸을 따듯하게 하고 따뜻한 차나 물을 마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겨울에 앙상한 나무가지가 마치 폐의 모양 같이 나왔네요~
찬공기가 나무에 서려있듯 우리의 폐에 찬공기(寒邪)가 침범하여 콧물이 난다는 얘기~

또, 보감에서는 ‘비구에는 이진탕에 천궁 당귀 세신 백지 방풍 생강 등을 넣어 달여 먹고, 밖으로는 세신고로 콧속을 막는다. 노인의 비구가 멎지 않을 경우, 외톨마늘 4~5개를 짓찧어서 발바닥 가운데에 바르고, 종이로 붙여놓으면 저절로 멎는다.’ 고 하였습니다.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래를 없애며, 폐를 보(補)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이지요.

비염은 코 점막과 폐의 문제죠.

폐를 튼튼하게 하는 생활법은, 공기가 차가울 때는 반드시 마스크나 목도리를 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야하며, 빠른 걷기나 적당한 속도로 뛰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고, 콧속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훌륭한 치료법이라는 것이지요. 이때 코는 반드시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따끈한 차를 입과 코가 들어갈 수 있는 약간 큰 컵에 호호~ 불어가며 자주 마시라고 합니다. 따뜻한 수증기가 코의 점막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예쁜 얘기처럼 해봐요, 호호~ 불며, 요렇게~

다음 시간에는 코에 좋은 음식과 차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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