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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명절 스트레스, 그 댁은 안녕하시지요?(10.09.2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25.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203)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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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추석 후유증은 없으시지요?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여자들은 추석~, 싫어합니다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서 명절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재미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서양 학자들이 개발한 스트레스 척도 중 배우자의 죽음을 100점이라 할 때, 이혼이 73점, 부부의 별거가 63점, 결혼은 50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 건강의 변화는 44점, 임신은 40점, 부부싸움 횟수의 증가가 35점, 인척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시비(是非)는 29점이고, 이사는 20점, 수면 습관의 변화가 16점, 휴가도 13점, 사소한 법률 위반이 11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근거에서 기혼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를 조사해보니, 그 점수가 평균 38.7가량이라고 했습니다. 이 점수는 부부싸움 횟수의 증가만큼이나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남자들~, 요래하다 죽는다~아

이번 명절은 어떠하셨습니까? 별일 없이 행복하셨지요? 만약에 부부 중 한 분이라도 화가 많이 나있다면 귀기우려 보십시오. 

짜증 지대로다~

동의보감에서는 화가 많이 난 것, 즉 노(怒)에 관하여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내경에서 간(肝)의 지(志)는 성을 내는 것이다. 갑자기 성내면 몸의 음(陰)을 상(傷)한다. 또한 몹시 성을 내면 기(氣)가 끊어지고, 피가 몸 윗부분인 상초(上焦)에 몰리면서 기절하게 된다. 또 혈(血)이 상초로 모이고, 기가 하초에서 몰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놀라면서 화를 잘 낸다. 또한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올라간다. 심하면 피를 토하며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화를 내면 가볍게는 기분을 상하지만, 조금 더 심해지면 몸을 상하며, 아주 심하게 화를 내면 기절하거나, 피를 토하고, 심한 설사를 하게 된다고 염려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때, 나가~ 간이여. 왜?

또한 보감에서는 이러한 기전이 ‘성내면 양기(陽氣)가 치밀어 오르고 간목(肝木)이 소화기인 비장(脾臟)을 억누르기 때문에, 피를 토(吐)하고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하게 된다. 또한 음분(陰分)의 사기(邪氣)가 양분(陽分)으로 나가면 성을 낸다.’ 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말로는 화를 내면 간담(肝膽)과 비장을 상한다는 말이지요. 

화~, 막 내믄 간 보이지? 이게 죽어 나는거여

‘7정(七情)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성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 대체로 성내면 간목(肝木)이 갑자기 비토(脾土)를 억눌러서 비장(脾臟)을 상한다. 따라서 나머지 네개의 장(臟)도 모두 상한다.’ 고 동의보감은 경고하였습니다.

기냥 웃자~!

“한번 성이 몹시 나면 가슴 속에 불이 심하게 일어, 편한 마음은 사라지고 속이 절로 상하는구나. 부딪치는 일이 생기걸랑 아예 시비하지 하지마소. 그때만 지나가면 마음속이 편안하리니...” 라고 옛 성현(聖賢)의 시구를 보감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면, 향부자(香附子)가루와 감초가루를 각 40g씩을 고루 섞어서, 한번에 12g씩 끓인 물에 타 먹어보십시오. 

가족이 모두 건강하면 그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이번 추석의 제일 큰 선물은 바로 여러분들의 건강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제철 과일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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