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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노심초사의 훈장, 입병!(10.11.18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1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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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아니라고 우겨도, 인생의 70%! 너무해~! 
 

오늘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생을 둔 어머니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난 괜찮아!~” 라고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요즈음이다. 예전부터 시험공부는 안 하면서 걱정은 되는지, 시험 때만 되면 입안이 헐어 고생을 했었는데..., 지난달 작은 녀석 시험 때도 그렇게 걱정되더니, 다음 주는 큰아이의 수능 시험이 있어, 별 도움은 안 되지만 아이들 곁에서 간식 챙기며, 보초를 서다보니 시험을 보는 건 아이들인데, 그 엄마, 올빼미노릇을 한 탓에 밥을 제대로 못 먹을 만큼 입안이 헐어 고생중이다. ㅠ.ㅠ 

큰 아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고, 작은 녀석도 눈치는 있는 지, 요새는 여느 때와 다르게 사뭇 조용하다. 어릴 때는 그렇게 말썽 쟁이던 아이들이, 요새는 이런 진지한 표정도 짓는다. 

오늘, 수험생을 둔 부모님의 마음은 모두 이러하셨을 것입니다. 혹시 주변에 너무 신경 쓰고 피곤해서 입속이나 혀, 입술이 터지고 아프신 분들이 있다면 귀 기우려 주십시오. 오늘은 입과 혀가 짓무르고 허는, 구미라는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구미(口糜)란 입이 헐어 짓무른 것이다. 내경이란 책에서는, “방광(膀胱)에서 소장(小腸)으로 열(熱)이 옮겨지면, 장이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고, 위로는 입이 짓무른다.” 고 하였다. 이열탕(移熱湯)이나 시호지골피탕(柴胡地骨皮湯)을 써야한다. 장부(臟腑)에 열이 쌓인 적열(積熱)이 있어 입과 혀가 헐었을 때는, 국방의 양격산(凉膈散)을 써야 한다. 회춘양격산(回春凉膈散)도 괜찮다.’ 라며, 그 원인이므로 열이므로 열을 없애는 처방을 사용하고, 음식을 담백하게 먹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입과 혀가 헐었을 때는, 옥지음자(玉芝飮子) 승마산(升麻散)을 쓰면서, 용석산(龍石散)이나 벽설(碧雪)을 뿌리고, 붕사원(鵬砂元)을 녹여 먹는다. 입이 헌 지 오래되었으면, 흑삼환(黑參丸)을 써야 한다. 입이 헐어 벌겋게 된 것은, 심장의 열인 심열(心熱)이 있기 때문이다. 유향산(乳香散)이나 천화분(天花粉) 가루를 뿌린다. 희게 된 것은 폐열(肺熱)이 있기 때문이다. 몰약산(沒藥散) 청금산(淸金散)이나 황백(黃柏) 필발(蓽撥)을 가루로 내어 뿌린 후, 한참 뒤에 물로 양치한다.’ 고 설명하면서, 입과 혀의 병이, 노심초사하여 심장에 열이 생겼거나, 호흡기가 약하거나 감기에 걸려 폐열이 심해져,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한 어머니와 그 큰 아들의 입병은, 자식 걱정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 훈장과도 같은 병일 수 있습니다.

기도빨엔 갓바위 부처님이라네요...

곧 우리의 아이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뒤에 남은 부모는 절에서 혹은 성당에서,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아마 기도가 시험 점수에 반영된다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세계최고가 되겠지요. 안타깝겠지만 부모가 아이들의 몫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시험을 치고 나온 아이들의 입병만 걱정할 뿐... 오늘은 이 방송을 들으시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제가 가지고 자그마한 행운이라도 모두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모두 시험 잘 보세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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