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변신에 귀신, 상한병!(10.12.1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1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0.12.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난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

위키백과에서는 이무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무기는 호수, 연못, 강 등 담수(淡水)에 사는 모든 생물의 왕이며, 특히 헤엄치는 동물은 모두 이무기의 지배하에 있다. 물고기 무리가 2500마리를 넘으면, 어디선가 이무기가 나타나 그들의 왕이 된다고 한다. 물속에 사는 이무기는 용(龍)과 마찬가지로 비나 물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용이 비와 폭풍, 번개, 우박, 구름을 불러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물의 신(神)이었음에 비해, 이무기는 겨우 비구름을 불러올 수 있는 정도의 약한 힘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저 이무기가 근처에 살고 있으면, 샘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정도로 생각되었다. 한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이무기는, 용이 되기 전 상태의 상상의 동물로, 여러 해 묵은 구렁이를 말하기도 한다. 차가운 물속에서 500년 동안 지내면 용으로 변한 뒤, 굉음과 함께 폭풍우(暴風雨)를 불러 하늘로 날아올라간다고 여겨졌다.’ 한마디로 용이 되기를 기다리는 존재이고, 변화하는 존재이며, 심술굳기도 하다는 것이죠. 상한병이 마치 이무기처럼 이런 저런 병으로 전변하면서, 건강에 해(害)를 준다는 공통의 특징이 있어 이무기 이야기로 시작해 봤습니다.

변화무쌍, 호풍환우의 용(龍)

동의보감에는, ‘내경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태양에는 모든 양이 속해있고, 그 맥(脈)은 목덜미 뒤쪽의 풍부혈(風府穴)에 이어진다. 그러므로 모든 양의 기(氣)를 주관한다. 사람이 추운 기운인 한기(寒氣)에 상(傷)하면 열병(熱病)을 앓는다. 열이 비록 심하더라도 죽지는 않으나, 한기에 음양경(陰陽經)이 양감(兩感)하면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한다.” 하니, 황제(黃帝)가 “그 증상을 듣고 싶습니다.” 하여, 기백(岐伯)이, “상한 1일에는 태양(太陽)이 한기를 받기 때문에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요추가 뻣뻣해집니다. 2일에는 양명(陽明)이 받습니다. 양명은 살집인 기육(肌肉)을 주관하는데, 그 경맥은 코 옆을 지나 눈에 이어지니, 몸에 열이 나고 눈이 아프며, 코가 마르고 제대로 눕지 못합니다. 3일에는 소양(少陽)이 받습니다. 소양은 담(膽)을 주관하는데, 그 경맥은 옆구리를 따라 귀에 이어지니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고 귀가 먹습니다. 삼양(三陽)의 경락이 모두 그 병사(病邪)를 받으나, 아직 오장(五臟)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땀을 내면 낫게 할 수 있습니다. 4일에는 태음(太陰)이 받습니다. 태음맥은 위(胃)속으로 퍼지고 목구멍에 이어지니, 배가 더부룩해지고 목구멍이 마릅니다. 5일에는 소음(少陰)이 받습니다. 소음맥은 신(腎)을 관통하고 폐에 이어지며 혀뿌리에 연결되니, 입과 혀가 마르고 갈증이 납니다. 6일에는 궐음(厥陰)이 받습니다. 궐음맥은 생식기를 따라 간(肝)에 이어지니 아랫배가 더부룩하여 답답하면서 음낭(陰囊)이 오그라듭니다. 삼음삼양(三陰三陽)과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모두 병사를 받아 영위(榮衛)가 흐르지 못하고, 오장이 통(通)하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상한병이 적시에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온몸의 경락을 따라 병이 전변되면서 위급한 병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귀뒤 머리카락이 나는 곳 풍지혈

그러나 보감에서는, ‘한기에 양감한 것이 아니면, 7일에 태양병이 쇠(衰)하여 두통(頭痛)이 약간 낫습니다. 8일에는 양명병이 쇠하여 몸의 열이 조금 내립니다. 9일에는 소양병이 쇠하여 귀가 먹은 것이 약간 낫습니다. 10일에는 태음병이 쇠하여 배가 예전처럼 줄어들고 음식 생각이 납니다. 11일에는 소음병이 쇠하여 갈증이 그치고 배가 더부룩하지 않으며, 말랐던 혀가 나으면서 재체기를 합니다. 12일에는 궐음병이 쇠하여 음낭이 늘어지고 아랫배가 약간 아래로 꺼지면서 큰 사기가 모두 제거되어 병이 날로 나아집니다.’ 라며, 상한병이 우리 몸의 면역에 의해, 저절로 낫는 과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에 있는 경혈들

시중에 우스갯소리로, 의사에게 약을 먹고 치료하면 칠일, 건강한 면역으로 잘 버티면 치료에 일주일 걸린다는 말과 너무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저 다른 점은, 의사가 위급한 병을 제때 잘 관리하고, 적절하게 치료를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관건인 듯합니다. 건강한 면역은 실력(實力)있는 의사보다 훨씬 났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비교적 초기병인 상한 표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