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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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인종대왕태실

중종 27년 서기 1532년 임진년, 10월 28일 임인일(壬寅日) ‘세자가 시약하게 하다.’ 라는 기사에는, ‘내의원 제조 장순손 등이 아뢰기를, “상(上)께서 미령하시기 때문에, 세자께서 시약(視藥)해야 합니다. 다만 날씨가 차가워서 감기가 들까 두려우니, 대내에 가까운 따뜻한 곳에 항상 거처하면서, 시약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의원(醫員)이, “오후(午後)부터 열증(熱症)이 있기 때문에, 천금누로탕(千金漏蘆湯)을 사용했고, 두 입술이 바짝 말라서 터졌기 때문에, 용석산(龍石散)을 썼습니다.” 했다. 그러나 전에 상이 미령(未寧)할 때는 약뿐만 아니라 한번 마시고 한번 먹는 것까지도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했기 때문에, 예전 사서(史書)에는 쓰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제조 장순손과 김안로 등이 비밀에 붙이고, “대왕(大王)은 왕후(王后)와 다르다.” 하면서 미령한 뒤로는 시끄럽게 전파하지 못하게 하고, 의원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사관(史官)도 들을 수가 없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한병이 표증을 지나 열증으로 변하여, 궁궐에서 중종에 건강 정보를 밖으로 알리지 못하게 하고, 이를 사관들이 몹시 불만 섞인 필치로 기록하고 있음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아마 중종께서는 상한 표증을 지나 이런 병을 앓게 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어렵지만 상한 표증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머리 아파~

동의보감에서는, ‘상한의 초기(初期) 2~3일 만에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며, 찬 것이 끔찍이 싫은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있는 것은 모두 병이 겉에 있는 표증(表症)이다. 상한병의 명의(名醫)인 중경(仲景)이 말한 태양병은, 모두 표증으로 발열 오한이 있고,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다. 발열 오한이 있고 몸이 쑤시면서 맥(脈)이 뜨는 부맥(浮脈)은 표증으로, 표증은 오한을 말한 것이다. 오한은 태양병에 속하니 땀을 내야 한다.’ 라며 태양표증 증상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이때 땀을 내는 치료법이 적당하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즉 두통 오한 발열 항강수수(項强几几) 등의 표증이 있을 때만 땀을 빼는 것이니, 잘 기억해두시면 유용한 지식이 될 것입니다.

누가누가 오래 버티나...

계속 동의보감에서는, ‘목덜미가 뻣뻣한 것은 태양표증(太陽表證)이라고 한다. 목이 뻣뻣한 수(几)라는 증상은, 마치 날개가 짧은 새가 제대로 날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목만 내미는 형상이다. 목덜미와 등이 뻣뻣한 증상의 환자의 움직임도 이와 같다. 어떤 의사가 “날개가 없는 새가 날려고 하는 모양이다.” 라고 설명하였다. 상한표증에는 마황행인음(麻黃杏仁飮)을 통용(通用)한다. 한기(寒氣)가 영기(營氣)를 상하면 마황탕(麻黃湯)을 써야하고, 풍사(風邪)가 위기(衛氣)를 상하면 계지탕(桂枝湯)을 써야한다. 봄 여름 가을에 발산(發散)할 때는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을 써야한다. 표증에는 향소산(香蘇散) 십신탕(十神湯)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향갈탕(香葛湯) 총백산(葱白散) 삼소음(蔘蘇飮) 등의 처방을 써야한다. 표증에 땀이 없을 때는 강활충화탕(羌活沖和湯)을 써야하고, 땀이 나면 방풍충화탕(防風沖和湯)을 써야하며, 표리가 풀어지지 않았을 때는 쌍해산(雙解散)을 써야한다.’ 라고, 표증을 분류하고 처방도 제시하고 있는데, 처방의 뜻은 영·위기를 조화시키고, 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땀을 내고 병사를 쫒아내는 약재로 구성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병에 걸리기 전에는 내 몸의 정기를 굳건히 지켜 면역을 강하게 하여 병사를 물리치고, 일단 병이 들었다면 초기에 그 병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확한 약재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흔한 병이면서, 치료가 가장 어려운 병 중 하나인 상한, 다음시간에는, 고인들의 지혜를 통해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음식과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12.1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