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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설사, 대략난감(10.07.3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7. 3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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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7. 3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갑자기 출퇴근 시간에 아래가 불편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하시지요?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단순 가스 누출 사고의 조짐인지, 아니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대형 위급 재난 사건의 징조인지 알 수 없을 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되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설사(泄瀉)는 대변 병의 결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불상사를 자주 겪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동의보감 대변문에는, ‘설사에는 위설(胃泄) 비설(脾泄) 대장설(大腸泄) 소장설(小腸泄) 대가설(大瘕泄)이 있다. 위설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변이 누런 것인데, 이때는 위풍탕(胃風湯)을 쓴다. 비설은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가 나오며 먹으면 토(吐)하는 것으로, 위령탕(胃苓湯)을 써야한다. 대장설은 음식을 먹고 나면 대변이 급해지고 변이 희며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끊어지듯이 아픈 것인데, 이때는 오령산(五苓散)을 쓴다. 소장설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변에 피고름이 있고, 아랫배가 아픈 것으로 작약탕을 써야한다. 대가설은 뱃속이 당기고 뒤가 묵직하여 자주 화장실에 가나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음경 속이 아픈 것인데, 대황탕(大黃湯)을 써야한다.’ 고 설사의 형태와 색으로, 상(傷)하는 장기와 설사병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설사는 모두 습(濕)을 겸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초(中焦)에서 잘 나누어져 통(通)하게 하고, 하초(下焦)에서는 소변을 잘 스며 나가게 해야 한다. 설사가 오래되면 기운을 끓어 올려야하고, 반드시 대변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멎지 않게 된 후에야 삽약(澁藥)으로 설사를 멈추게 해야 한다.’ 라며 치료법의 대강을 설명하고,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止瀉劑)를 신중하게 투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한열(寒熱)이 아주 중요한데, ‘설사에 소변이 맑고 희며 막히지 않는 것은 차가워서 생기는 한증(寒症)이고, 벌겋고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뜨거워서 생기는 열증(熱症)이다. 손발이 찬 것은 냉증(冷症)이고, 손발이 따뜻한 것은 열증이다. 갑작스런 설사는 양증(陽症)이 아니고, 오래된 설사는 음증(陰症)이 아니다. 음식물이 소화되었다면 색이나 다른 증상에 상관없이 열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며 설사의 음양한열을 분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설사를 치료하는 약은 대부분 환(丸)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라고 했는데 이것은 환약을 복용하면서 오래동안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랜 병은 짧은 시간의 치료로 쉽게 났지않습니다. 생활의 모순과 잘못된 음식 습관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병을 만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매일의 생활과 음식 그리고 마음자리를 바로잡아야, 병을 예방하고 이미 든 병을 쉽고 확실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었듯이, 하루의 건강이 모여서 우리의 평생 건강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닭고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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