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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폐의 보약, 맥문동(10.09.1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1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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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 입니다.

세종실록

세종실록 지리지 충청도 홍주목 보령현 편에서는 ‘보령은 본래 백제의 신촌현인데, 신라에서 신읍현으로 고쳐 결성군의 영현(領縣)을 삼았고, 고려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고치어, 현종 9년에 운주 임내에 붙이었다가, 예종 원년인 병술(丙戌)에 비로소 감무(監務)를 두었다. 본조 태종 13년 계사(癸巳)에 예(例)에 의하여 현감으로 고쳤다. 호수가 3백 65호요, 인구가 1천 2백 13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12명이요, 진군(鎭軍)이 1백 명이다. 땅이 기름지고 메마른 것이 반반이며, 간전(墾田)이 3천 1백 27결이요, 논이 9분의 4이다. 생산되는 약재(藥材)는 인삼·맥문동(麥門冬)·황기(黃蓍)·백출(白朮)·황금(黃芩)이다. 석성(石城)의 둘레는 2천 1백 9척이고, 읍 석성(邑石城)의 둘레는 1백 73보(步)인데 우물이나 샘이 없다.’ 고 하였습니다. 더 자세히 읽어보면, 당시 상황이 눈에 보이듯이 선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맥문동

제 처가 동내인 보령을 살펴보다가 요즘 보라색 꽃을 청초하게 피우고 있는 폐병(肺病)의 구원투수 맥문동이, 보령의 특산약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맥문동이 특산인 보령으로 장가갔습니다. 히히

동의보감 탕액편 맥문동조에서는 ‘맥문동은 성질이 평(平)하거나 약간 차다고 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평소 허약한데 지나치게 과로함으로 생기는 허로(虛勞)로 객열(客熱)이 생긴 것과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데 주로 쓴다. 심한 폐병인 폐위(肺痿)로 고름을 토(吐)하는 병(病)과 열독(熱毒)으로 몸이 검어지면서 눈이 누렇게 되는 병을 치료한다.’ 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폐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어, 어쩔 줄 모르는 심한 열이 생기는 증상과 그 열로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는 말입니다. 또, 심한 폐병인 폐결핵 폐농양과 같은 병인 폐위로 고름이 튀어나오고 몸이 타서 검어지며 눈에 총기가 없어지고 누렇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는 것이죠. 

폐농양 CT


또, 보감에서는, ‘맥문동이 심장(心臟)을 보(補)하고 폐(肺)를 식혀 주며, 정신(精神)을 보호하고 맥기(脈氣)를 안정시키며, 폐열(肺熱)을 치료한다.’ 고 하였습니다. 특히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된 약을 생맥산(生脈散)이라고 하는데, 폐에 열이 잠복되어 있어서 폐기가 끊어질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맥문동 열매도 보셨나요?

이것은 폐에 관하여 가벼운 병에서 아주 심한 병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는 뜻이며, 일상적으로 복용해도 좋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운이 없고 피부가 건조하며, 변비가 있고 탈모가 심한 분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먹기에도 나쁘지 않아 차처럼 다려 드시기를 권할만한 약재이기도 합니다. 다만 설사나 변이 무른 사람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폐병이라? 그럼 맥문동이죠!!

가을 꽃 중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피우는 맥문동은 겨울을 잘 이기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예쁜 맥문동 꽃을 보시면서 폐도 생각하고, 인생의 어려움을 버틸 용기도 다지면서, 삶의 휴식을 찾는 것은, 이때만 잠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선물입니다.

시월의 맥문동이요~~!

다음시간에는 또 다른 보라색의 가을꽃인 개미취, 즉 자원(紫葾)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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