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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인삼과 은(銀)은 무엇이 더 비쌀까?(10.08.0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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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시원하게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인삼밭의 인삼

전쟁의 참화가 끊이질 않았던 인조 9년, 즉 1631년 9월 13일자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용후(高用厚)가 동지사(冬至使)로 북경에 갔을 때 여비의 예비비로 사용할 보삼(補蔘)을 멋대로 사용했던 일이 발각되었고, 마침내 영덕(盈德)의 유배지(流配地)에서 잡아와 국문(鞫問)하고 진주(晋州)에 유배하였다. 서장관 나의소(羅宜素)는 용후가 준 옷을 받은 것 때문에 역시 그 관직이 깎였다.’ 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금산장의 인삼

조선시대만 해도 인삼은 매우 귀중한 약재로서 같은 양의 은(銀)과 맞먹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으로 사신단을 보낼 때, 역관 한 사람에게 인삼 80여근을 지니게 하여 여비나 무역자금으로 쓰게 하였는데, 80근은 약 48kg으로서 이것을 은으로 치면 약 2천냥, 쌀 수천석, 요즘 돈으로는 약 3억 4천만원에 이르는 매우 큰돈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신 경비를 마음대로 썼다고 국문이 열리고 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중국삼, 중국 보주약재시장

오늘은 조선의 명물인 인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 탕액편 인삼(人蔘)조에는 ‘인삼은 성질이 따뜻하거나 혹은 약간 따듯하고, 맛은 달며 쓰기도한데 독(毒)은 없다. 주로 오장(五臟)의 기(氣)가 부족한데 쓴다. 정신과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지혜를 더하게 하고, 허손(虛損)을 치료한다.’ 고하였는데, 이것은 모두 아시다시피 보약(補藥)의 대표선수로서의 효능을 거의 모두 밝혀놓은 것입니다.

장뇌삼

또한, ‘곽란(霍亂)으로 구토(嘔吐)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멎게 하고, 심한 폐병인 폐위(肺痿)로 고름을 토하는 것을 치료하며, 담(痰)을 삭인다.’ 고 하였습니다.’ 고 설명하면서 심한 폐병이나 소화기 병에도 효과적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양삼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약리적으로는 대뇌피질의 흥분과정과 억제과정의 평형을 유지시키며, 긴장으로 인한 신경의 문란한 체계를 회복시키고, 항피로 작용과 항노화 작용이 있어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지력 손상에 유효하다. 신체 면역기능 개선효과와 유해한 자극에 대한 방어력 증강, 성선촉진작용 등도 입증되었다.’ 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의보감에서는, ‘인삼은 폐의 화기, 즉 폐화(肺火)를 움직이게 하니 피를 토(吐)하거나 오래도록 기침하는 사람, 얼굴이 검으면서 기(氣)가 많고 튼튼한 사람, 혈이 부족한 혈허(血虛)나 음허(陰虛)한 사람에게는 쓰면 안 되는데, 이때는 사삼(沙蔘)으로 대신한다. 여름철에는 조금만 써야한다. 많이 쓰면 심장이 당긴다.’ 라고 경고하면서,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사람을 잘 살피고 체질을 가려 써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감시대의 인삼과 현재의 인삼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보감시대의 인삼은 거의 야생의 산삼과 비슷한 반면, 현재 인삼은 재배기술이 발달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인삼은 불사의 영약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약재자원입니다.

산삼

땀으로 약효가 많이 흘러갈까봐 여름에 인삼을 못 드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에 좋은 인삼을 더 자주 드셔야합니다. 몸나간 기운은 우리 스스로가 채워야할 테니까요... 다음시간에는 삼계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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