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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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시원하게 지내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자동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섹시하게 화장을 하고, 늘씬한 다리에 잘 어울리는 새 하얀 미니스커트, 짙은 색 선그래스를 머리에 걸쳐 쓰고, 눈 시린 파란색 실크 부라우스를 입은 그녀가 들어옵니다. 또각또각~ 발소리도 깔끔하게... 그런데 겨드랑이가 흥건히 젖어있습니다. 허걱...

아, 이런... 축축한 겨드랑이 ㅡㅜ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면도한 깔끔하고 푸르스름한 턱선, 줄 잘 잡힌 흰색 와이셔츠, 유행하는 적당한 길이의 넥타이, 반짝거리는 구두, 은테 안경속의 그윽한 눈빛의 미스터 박이 서류를 펼쳐들고 당당하게 걸어 들어옵니다. 갑자기 많은 사람이 호흡을 멈추고 천장을 쳐다보며, 문이 열릴 때 마다 재빠르게 숨을 뿜어내고 들이마십니다. 얼음~! 정말 괴로운 겨드랑이 냄새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그래서 오늘은 겨드랑이의 땀과 냄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아아... 이분도 슬픈 겨드랑이 ㅜㅠ

동의보감의  한인습열조(汗因濕熱條)에서는 “심장(心臟)은 군화(君火)이고,  소화기인 비위(脾胃)는  토(土)에 속하므로 습(濕)과 열(熱)이 서로 부딪쳐서 땀이 생긴다는 것이 명백하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습이란 것은 몸 안에 있는 물기와 같은 형상을 말하는 것으로, 습과 열이 서로 부딪치면, 마치 땅의 증기가 구름, 비, 안개, 이슬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땀이 흐른다는 의미입니다.

뚱뚱한 사람들이 여름에 더 맥을 못 추고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는 뚱뚱한 사람들이 ‘비인다습(肥人多濕)하다.’ 하여 몸에 습이 많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의해 몸에 열기가 더해지면, 마치 여름철의 습기가 더위와 합해져 비가 잦고 날씨가 후텁지근하듯이, 몸이 덥고 땀이 많이 흐르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액취가 없었을까요? 동의보감 호유조(胡荽條)에 보면 ‘고수의 성질은 따뜻하고 혹은 평(平)한데, 맛은 매우며, 독이 약간 있다. 곡식을 소화시키고 소장기(小腸氣)로 배가 당기고 아플 때와 심규(心窺)를 통하게 한다. 사진(沙疹)과 완두창(豌豆瘡)이 돋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단지,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을 상(傷)하게 하여 잘 잊어버리게 하고,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 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보아서, 당시에도 습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외에도, 특정한 음식이 겨드랑이 냄새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감수

치료법을 보감은 ‘오경(五更),  즉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깨끗한 돼지살코기 두 점에, 아주 독한 설사약 중 하나인 감수(甘遂)가루 40g을 묻혀서 겨드랑이에 끼고 날이 밝을 때까지 있다가 감초 40g을 다려먹으면, 한참 있다가 더러운 물을 배설한다. 이렇게 3~5번 하면 곧 낫는다.’ 고 되어있습니다. 그 독한 약을 피부를 통해 흡수시켜, 소변으로 배설하게 하는 조상들의 노력이 눈물 겹습니다. 요즘말로하면 뭐 이런 말 아닐까요? ‘내장에 양보하지 마시고, 겨드랑이에 양보하세요!’

과거에도 액취 때문에 고생하시던  조상님들이  계시던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름철에 꼭 권하고 싶은 생맥산(生脈散)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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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8.13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