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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삼계탕(10.08.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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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삼복이를 이길 넘이 너냐?

중국의 사기(史記)를 보면, ‘진의 덕공(德公) 2년에 비로소 삼복(三伏)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진·한나라이후 삼복을 숭상하여, 한때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었으며, 민간에서도 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육식을 하였다. 특히 진나라 시대에는 개를 문에 달아매어 재액을 막는다는 풍속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시작된 풍습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일이 벌써 말복(末伏)입니다. 이제는 여름 더위가 한 풀 꺾인다는 절기(節氣)이지요. 내일 가족을 위한 필살기로 삼계탕(蔘鷄湯)은 어떨까요? 그래서 삼계탕에 대하여 준비했습니다.

일~단은 인삼이 젤로 중요허지요.

삼계탕의 원래 명칭은 아마 주재료가 먼저 나오는 우리 어법(語法)에 따라서 계삼탕(鷄蔘湯)일 것입니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닭보다 귀한 약재인 인삼을 강조하는 삼계탕으로 이름을 뒤집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얘네들이 좋아야 한다는 말씀!

우선 삼계탕에서 닭이 제일 중요한 재료이니, 오장을 보하고 골수(骨髓)를 채우며, 보정(補精)하고 양기를 도우며 소장을 따뜻하게 하는 누런 암탉을 쓸지, 안태(安胎)하고 산후허로(産後虛勞)를 보한다는 검은 암탉을 쓸지를 결정해야합니다.

좋은 인삼을 써야하는 것은 당근!

인삼은 주로 오장(五臟)의 기(氣)가 부족한데 쓰며, 정신과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지혜를 더하게 하고, 허손(虛損)을 치료하는데, 꼭 잔뿌리가 많고 단단하며 껍질을 벋기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좋은 성분은 뿌리와 껍질에 풍부하니까요.

좋은 마늘을 밭에서 쑥 뽑아서는...

또 삼계탕에 많이 넣는 마늘의 성질은 따듯하고 맛은 매우며, 효능은 심한 종양이나 종기인 옹종(癰腫)을 깨뜨리고 냉(冷)과 풍(風)을 없애며, 비위(脾胃)를 따듯하고 건강하게 합니다.

이런 밤을 넣지요. 주의, 부작용! 변강쇠가 됩니다.

동의보감에서, ‘밤은 과일 중에서 가장 유익하다. 성질은 따듯하고 맛은 짜며 독은 없다. 기를 보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한다.’ 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밭에서 바로 캐온 생강도 넣은 후에... 푹 고아야죠.

생강(生薑)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은 없습니다. 오장에 들어가 담(痰)을 삭이고 기(氣)를 내리며, 구토(嘔吐)를 멎게 하고 여기저기 관절통을 만드는 풍한습기(風寒濕氣)를 제거합니다. 또 딸꾹질이나 얼굴로 기운이 오르는 상기(上氣), 심한 기침과 천식인 천수(喘嗽)를 치료합니다.

자~ 어떻습니까? 삼계탕에 녹아있는 조상들의 건강지혜!

뭐 이정도라는 얘기무니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였던 ‘조선’에는 “조선의 부자들은 거의 매일 계삼탕을 복용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삼계탕은 예전에는 부자들이 주로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친구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고 천한 사람이 아니듯,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삼계탕이 천한 음식이 아닙니다. 오장의 기운을 기르고 양기를 북돋아 주는 삼계탕, 아무리 덥고 힘든 날이어도 이겨나가게 하는 가족의 힘 같은 음식입니다. “삼계탕, 한 뚝배기 하실래예~”

때깔은 이래도 이게 최고여!

다음시간에는 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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