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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감자와 어머니(10.06.2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6. 2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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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감자가 없었으면 어쨌으랴..

예전에는 쌀이 귀해서 그랬는지, 밥상에 하얀 쌀밥만 오르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밥에 보리 콩 옥수수를 한줌 넣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 감자나 고구마를 올려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작은 감자가 몇 개 오르는 것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커다란 감자가 쑹덩쑹덩 잘려 밥 속에 무쳐있으면, 정말이지 감자 맛도 별로이고, 정작 밥은 얼마 되지 않지요. 애호박과 호박잎을 넣고, 된장국을 끓이는데 거기에도 감자를 넣습니다. 

광양불고기의 맛있는 감자조림

찐 감자 간식은 기본이고, 어머니께서 신경을 좀 쓰는 날에는 감자 범벅이나 감자 떡 그리고 감자전을 맛보기도 했지요.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감자가 주식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가 그립다고 하면, 아마도 감자로 배를 채우던 때가 뭐 그리 생각나느냐고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요즘이 제철인 하지 감자가 특히 그리운 이유는, 어렵던 시절 어떻게든 배불리 먹이려고 분주했을 어머니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감자에 대하여 말씀드릴까합니다.

감자는 골목시장에서 할머니들께 사주세요

본초서에는 감자의 한약명을 마령서(馬鈴薯)라고 기재하고 있는데, ‘성질은 평(平)하고, 맛을 달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여, 위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해독하며 종기를 소멸시키는 효능으로 각종 종기나 습진 볼거리 탕화상을 치료한다.’ 고 합니다. 실제로 위 십이지장 궤양에 ‘싹이 없는 신선한 감자 즙을, 적당히 꿀과 함께 섞어서 공복에 한 두 술씩 이삼주간 복용하면 효과적인데, 이때 자극적인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한다.’ 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부 습진, 끓는 물이나 불에 데인 탕화상(燙火傷)에도 감자를 짓찧어 환부에 붙여주는 것이 구급법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약리 실험을 통해서 ‘해독작용’과 ‘백혈구 증가작용’이 확인되고, ‘간기능 활성화 반응’이 보고된 바도 있습니다.

감자전으로 해독작용과 백혈구 증가작용을 얻읍시다요

영양학적으로 감자는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입니다만, 단백질은 물론이고 미네랄과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비타민C는 그 양만 따졌을 때, 사과의 2배 정도로 풍부해, 감자 2알만 먹어도 ‘비타민C 하루 섭취량’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소화도 잘되고 기운을 기르며 해독작용이 있는 감자를 생각하며, 따스했던 어머니의 손길을 떠올려봅니다.

제주 항구의 감자조림... 아~ 먹고싶다...

다음 시간에는 여름철에 문제가 많은 소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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