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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포이동 봉사지

포이동 봉사지에서 이지현, 신동은, 이재훈 선생이 3차 70명을 진료하였습니다(11.06.28).

by 김길우(혁) 2020. 6. 28.
제인병원병원장 김길우, 의국 신동은(☎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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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햇빛이 나는 날이었습니다. 한 번 가본 길이라 잘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골목길에 들어서니 역시 헷갈려서 주변을 헤매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이 마을은 큰길에서는 찾기가 어렵답니다.

마을에서 공부방 교사를 했던 인연으로 와서 일을 돕고 있는 대학생들이 짐을 들어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봉사 셋째날! 그동안 남자/여자가 섞여 누워서 침 맞는 것이 거북하시다고 늘 할머니들에게 차례를 양보하셨던 남자 분들이 먼저 침을 맞기로 한 날입니다. 으응? 근데 할머니들이 먼저 오셔서 앉아 기다리고 계시는 바람에 남자분들은 또 오후로 순서가 밀려버렸답니다.

허리가 많이들 아프세요~

후덥지근한 날씨라 땀에 미끄러질까봐 안경 벗고 렌즈를 끼고 갔더니 할머니들이 절 못 알아보십니다. ‘오늘은 또 새로운 사람들이 왔구랴~ 아가씨들이 어째 이리 참하게 생겼을까!’ 아하, 안경 벗으면 저도 참해질 수 있군요!

역시 어깨, 허리, 무릎 환자가 지배적으로 많습니다.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오늘도 작업에 참여해야하는 젊은 할머니들이 먼저 맞으셨습니다. 장소가 바뀌어서 마을회관이 아니라 평상에 비닐 천막을 씌워둔 곳에서 진료를 했는데, 여자분들이다보니 덥더라도 천막을 꼭꼭 닫아야해서 환자분들도, 저희들도 많이 더웠답니다. 덥다고 10분만에 침 빼달라는 할머니도 계셨어요~ 그래도 저번주 부터는 의료지원이 조금씩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주말 사이에 내과 진료도 왔었고 치과 진료도 왔다고 하네요. 당뇨약, 혈압약 때문에 가야하긴 하는데 병원이 멀어서 힘들다고 걱정들이 많으셨는데 참 다행입니다.

비가 안와서 다행이긴 한데 많이 더웠어요~

진료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점심시간입니다. 근처 교회에서 고기반찬을 만들어왔다고 얼른 식사하라고 잡아끄십니다. 기다리는 환자분들이 계셔서 마저 놓고 가려고 하니 환자분들도, 식사당번 맡으신 분들도 먼저 먹고 하라고 성화십니다. 심지어 침 맞고 누워있을 테니 먼저 먹고오라는 분도 계셨지만, 발침은 해야죠~!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아버님들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잿더미에서 복구작업을 하다보니 침을 놓으려고 알콜솜으로 닦아내면 까맣게 재가 묻어납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허리''허리''나도 허리' 먼저 오신 세 분이 딱 한마디씩 대답하십니다. 얼른 맞고 다시 작업나가야 한다고 이미 엎드려 계십니다. 뭐라고 깔아드리려 하면, 날도 덥고 옷도 더럽다며 굳이 사양하시네요. 참 마음이 짠~해졌답니다. 아가씨한테 이런 찝찝하게 땀 흘린 몸 만지게 해서 미안하다 하시는데, 굳이 제가 아줌마임을 밝히진 않았어요~

사정이 있어서 오후에 이재훈 선생님과 바톤 터치를 하고 먼저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지현 선생님이 남아서 수고해주셨고, 얼마 전 평택에서 애마를 강탈(?!)해온 이재훈 선생님이 진료한 뒤에 짐 옮기는 것까지 뒷마무리를 해주셨습니다. 안 그래도 옮겨야할 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우리의 해결사 이재훈 선생님이 참  반짝반짝해 보였답니다.
 
다시 비가 많이 내립니다. 마을 복구작업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어제 찜통 천막 안에서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참 좋다시던 아주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음 봉사는 토요일(7월2일)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옷가지나 작은 노력 등으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신동은(☎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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