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공룡시대부터 뼈와 이를 튼튼히 해주던 골쇄보(11.07.0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7. 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1.07.0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어느 날 자로(子路)가 공자님께 여쭈었습니다.“위나라의 임금이 스승님을 기다려서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스승님께서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하시겠습니까?”그러자 공자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반드시 가장 먼저 이름을 바로 잡겠다!”공자님의 정명사상(正名思想)을 잘 나타내준 문구입니다.

정명사상을 강조하셨던 공자님.

한약의 이름은 함부로 지은 것이 없는데 골쇄보(骨碎補)가 그렇습니다. 골쇄보는‘뼈가 부스러졌을 때 보하는 약’이란 뜻의 한자이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해 한 지방대(진주산업대학교,동물소재공학과 김일석 교수) 연구팀이 한약재인 골쇄보가 고지방혈증, 골다공증 같은 질환에 효과적이며, 뼈세포의 기능촉진을 통한 근골격강화에 효능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골쇄보는 고사리강 넉줄고사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이 연구팀은 플라스크관에서 3시간 동안 100℃ 열을 가해 골쇄보 물 추출물을 추출했고, 추출물을 건조시켜 농도별(0~1,000㎎/㎖) 항산화 실험, 골세포 활성화 실험을 실시한 결과, 골쇄보는 암발생 물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고, 골세포 활성화로 성장기 어린이의 키 성장과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물의 이름에는 그 사회 구성원의 역사와 지혜가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함부로 짓지도 훼손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오늘은 말씀드린 대로, 공룡시대부터 있었던 넉줄고사리, 즉 이와 뼈에 좋다는 골쇄보 이야기입니다.

이게 골.쇄.보. 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넉줄고사리는 골쇄보(骨碎補)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나 한편으로는 평(平)하다고도 하며, 독이 없다. 어혈(瘀血)을 깨뜨리고 지혈시키며 뼈가 부러진 것을 이어준다. 심한 종기인 악창(惡瘡)으로 짓무른 것을 치료하고, 벌래나 기생충(蟲)을 죽인다. 생강처럼 가늘고 긴데, 쓸 때에는 털을 제거하고 얇게 썰어 찐 후에 말려서 찐다.’라고, 골쇄보의 효능과 외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치통(齒痛)과 치아가 흔들리고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골쇄보 2냥을 썰어서 검게 되도록 볶아 가루로 내서 양치 후에, 이 뿌리를 문질러주고 한참 후에 뱉어낸다. 골쇄보를 구리칼로 썰고 구리냄비에서 볶는데 약간 거뭇거뭇해질 때까지 회화나무의 가지인 괴지(槐枝)로 저어 준 뒤 불을 끄고 식히며, 다시 아주 검게 될 때까지 볶은 후 가루로 낸다. 이것으로 아무 때나 이를 문지르면 뼈가 튼튼해지고 치아가 튼실해져서 다시는 아프지 않게 된다. 치아가 흔들려 빠지려 할 때 자주 이 방법을 사용하면 치아가 튼실해져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된다.’라며, 골쇄보가 치아병에 아주 우수한 효능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이를 가졌을 공룡계의 위너남. 브라키오사우르스.

고사리류는 양치식물인데, 중생대 초식공룡들의 주된 먹이였을 것은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그 큰 몸집의 공룡들이 치과도 없던 시절에 상상할 수도 없게 큰 몸집을 늘리고 지탱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넉줄고사리를 많이 먹어서가 아닐까요? 조물주가 우리를 위해 세상에 선물을 주신 것인지, 우리의 지식이 많아지면서 함부로 세상을 훼손하고 있는 것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아주 오래 전 부터 세상 구석구석에는 신비함이 가득 차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천초(川椒)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