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신동은(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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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포이동 마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터라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지난주와 그 전 주 봉사에서 환자 수가 적어서 이번주부터는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둘이서 짝지어 가다가 혼자 가려니 그것도 은근 외롭더라구요.

조금 긴장한 채 도착해보니 전날 용역들과의 마찰 때문인지 마을 입구에 평소보다 많은 남자분들이 나와 앉아계셨답니다. 다행히 제가 내리자 다들 반가워해주시면서 서로 짐을 들어주시려 했습니다.
"오늘은 아가씨 혼자 왔수?"
"에구 힘들어서 어째? 지난 주에 우리가 좀 바빠서 침을 안 맞아서 그런거유?"
두둥~ 그때까지만 해도 힘들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말입니다.

여기저기 아프신 분들이 많았답니다. 저번 주에 시간을 놓쳐서 침을 못 맞았다는 분, 남편이 아프니까 남편 약이랑 피스도 달라는 분, 작업 나가야 해서 바쁘니까 침 5분만 맞으면 안 되냐는 분, 계속 양보했더니 3번 번호표 뽑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분, 저번에 드렸던 약을 남편 아프대서 남편한테 줬더니 본인이 아프시다는 분 등 사연도 다양합니다. 어딜 가나 한국 아주머니들은 남편 걱정이 태산입니다. 한국 남자분들이 이런 걸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금남의 집(여기는 여자분들 숙소!)에서 침을 맞으시는 아저씨!

혼자 가는 것 괜찮겠냐는 말에 물론이죠!하고 씩씩하게 나섰는데 내내 장수희 선생님이 그리웠답니다. 아저씨들 세 분 말고는 모두 아침 일찍 오셔서 기다리시는 바람에 침은 빨리빨리 놓아야겠고, 여기는 왜 아프냐, 왜 난 밤에 잠이 안 오는걸까 등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답을 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을회관이 숙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소증도 역시 근골격계 질환, 거기에 불면증이 더해졌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날이 더우면 무더운대로 공동생활은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잠귀 예민하신 분들은 특별한 병 없이도 불면의 밤을 보내고 계시답니다. 어서 오붓한 가족만의 공간을 찾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침 맞을 시간이 없으니 등에 파스 한 장만 붙여달라며 이미 웃옷을 올리고 등을 들이대고 계셨던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봉사가 끝났습니다. 
좀 더 공부해서 우리의 침치료가 좋은 효과를 내서, 포이동 환자분들이 토요일을 기다리게 되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봉사는 8월 20일 토요일 9시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인한방병원 의국, 신동은(☎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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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8.13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