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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포이동 봉사지

포이동봉사지에서 아쉽게 돌아왔습니다(11.08.20).

by 김길우(혁) 2017. 8. 2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이재훈(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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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일어나 짐을 챙기고 병원에서 필요한 물품을 챙겨 포이동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혼자 가다 보니 기사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가게되었습니다. 기사아저씨는 포이동화재에 대해 잘 모르셨습니다. 아직 포이동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포이동봉사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재건이 한창인 모습입니다.

입구에는 예전에 침을 맞으시던 할머니분들께서 나와서 앉아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면서도 왜 나와계실까 약간의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집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보며 걷다가 조금씩 아는 얼굴의 분들께 인사를 드리며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회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게 웬일인가 하고 그래도 차트정리와 약재, 침준비등을 끝내고 기다리는데 예전과는 달리 아무도 침을 맞으러 오시지 않았습니다. 무슨일인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뜨문뜨문 들리는 소리는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마을회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무슨일인가 밖으로 나와보니 몇몇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큰차로 막아!" 라던지 "집짓는 건 계속 해야합니다!"라는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나가시는 분을 붙들고 여쭤보니 용역들이 다시 모이는 것 같다고 하시며 어쩌면 좋냐고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차로 입구를 막는 모습입니다.

 그 때 책임자로 보이시는 분이 저에게 오늘 진료는 어려울 것 같다며 와준 것만 해도 매우 감사하다고 빨리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돕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물품을 챙겨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나간 뒤 굳게 잠긴 철문입니다.

 
 지난 12일 사건 이후로 '용역'이라는 말이 가지는 공포가 이들에게 더욱더 다가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눈에 서려 있던 건 앞으로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아니었을까요. 제가 나가고 다시 굳게 잠기는 철문을 보며 다만 모두가 무사하시기를 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인한방병원 의국, 이재훈(☎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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