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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잠이 보약! 산조인이 보약!(11.09.0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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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얼마 전 관심 있던 불면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바이오과학정보과 반효정박사팀’은 2011년 4월 6일 미국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불면증의 유전자 및 대사의 특성’을 주제로 한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성인 남녀 중 10~15%는 불면증을 호소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더 높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성인 남녀 1,0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약 16.5%가 불면증을 호소하였고, 이 피실험자들의 유전자를 살펴보았을 때 인슈린 분비가 정상보다 상승되는 특이적인 대사변이를 갖고 있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불면증 관련 유전자의 분포는 신경학적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에 밀집되어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단일염기서열변이(SNPs)는 양극성장애 및 정신분열증과 관련된 ROR1과 PLCB1 유전자에 속해있다고 합니다. 이로서 불면증과 관련된 유전자 및 조절인자를 발견하고, 분자생물학적인 대사과정을 연구하여 불면증을 고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참 놀라운 논문입니다. 이제 불면증은 단지 잠을 못 자는 증상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동의보감에서 불면증에 좋다고 하는 酸棗仁 이야기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멧대추 씨는 산조인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마음이 답답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 배꼽의 위아래가 아픈 것, 피가 섞여 나오는 설사인 혈설(血泄)과 몸이 허할 때 나는 식은땀인 허한(虛汗)에 주로 쓴다. 간장의 기운 보하고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며, 몸을 건강하고 튼실하게 한다.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픈 근골의 풍(風)에도 쓴다. 혈(血)이 비장으로 돌아가지 않아 잠자려고 누워도 편안하지 않은 사람이 이 약으로 심장과 비장을 크게 보하면 혈이 비장(脾臟)으로 돌아가 오장(五臟)이 편안하게 조화되므로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산조인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산조인은 산속에서 자란다. 대추나무와 비슷하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 열매는 매우 작은데, 음력 8월에 따서 과핵(果核)을 모아 약으로 쓴다. 쓸 때에는 과핵을 깨트려 그 속의 인(仁)을 쓰되, 잠이 많은 것은 생것을 쓰고, 잠을 자지 못하면 볶아 익혀서 한나절을 찐 후에 껍질을 벗기고 뾰족한 끝을 떼고 갈아서 쓴다.’라며, 산조인의 모양과 쓰임을 세분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의 꿈에 관한 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잠이 많으면 생것을 쓰고, 잠들지 못하면 볶아서 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테이코대학교의 유코 카치교수도 2011년 7월 1일 같은 저널에서 발표한‘일본남성의 불면증과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수치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에서, 당뇨병 병력이 없는 22세부터 69세의 일본성인 남성 1022명을 대상으로 혈중당화혈색소 수치를 검사하였는데, 피실험자 중 5.2%에서 혈중당화혈색소가 정상인 6.0%보다 높게 나왔으며, 이들은 2주 이상 지속되는‘수면유지곤란증’을 호소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면증이 당뇨병의 악화 요인이거나 유발유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잠을 푹 잘 자는 것이 건강에 기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속도 편하게 해주고 잠도 잘 자게 하는 무궁화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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