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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무궁화무궁화 우리나라꽃!(11.09.0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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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어~어, 아직 화장 안 끝났는데....

고려 때 이규보가 지은‘동국이상국집’에는 무궁화라는 명칭을 사용한 예가 있는데, 바로 무궁화에 대한 고사(古事)와 화답시인‘문장로와 박환고가 무궁화를 논평하면서 지은 시운(詩韻)을 차하다’라는 글입니다. 이규보와 친구 두 사람이‘무궁(無窮)’이라고 이르는 편(編)에서‘무궁(無窮)’의 뜻을 설명하기를,“이 꽃의 피고 지는 것이 참으로 무궁무진한 까닭에서 무궁(無窮)이 좋다.”하였고,

막 세수를 마친 무궁화

또 다른‘무궁(無宮)’이라고 이르는 편에서는,‘무궁(無宮)’의 뜻을 설명하되,“옛날 어떤 임금님이 이 꽃을 너무도 사랑해서, 예쁨을 자랑하는 황후의 여섯 궁전이 모두 빛을 잃을 만큼 되었다.”고 하니, 끝이 없다는‘무궁(無窮)’보다는 궁중이 빛을 잃었다는‘무궁(無宮)’이 더 좋다고 서로 고집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한 미모하는 무궁화입니다.

결국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못 보고 서로 화해하는 뜻에서 중국의 옛 시인 백낙천(白樂天)의 시의 운을 따서 두 사람이 각기 시 한 편씩을 지었고, 이규보에게도 권하여“ 이 꽃은 꽃피기 시작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피고 지는데/ 사람들은 뜬세상을 싫어하고/ 뒤떨어진 걸 참지 못하니/ 도리어 무궁이란 이름으로/ 무궁하길 바란 것일세.”라고 시를 읊고, 그들과 흥겹게 어울렸다는 내용입니다. 참으로 멋진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건강에도 좋은 무궁화 이야기입니다.

저는 소녀 무궁화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무궁화나무는 목근(木槿)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독(毒)은 없다. 풍습(風濕)이 장위(腸胃)를 침범하여 생기는 장풍(腸風)으로 대변을 보기 전에 새빨간 피를 쏟는 병과 이질(痢疾) 후에 목이 마른 것을 치료한다.’고, 무궁화나무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 모르시겠어요? 저...무궁화 나무인데....

또 보감에서는,‘무궁화는 어디에나 있다. 미음을 만들어 마시면 잠을 잘 자며, 아무 때나 채취한다.’라고 하였고, 무궁화 꽃에 관해서도,‘무궁화 꽃은 목근화라고 하는데, 성질은 서늘하고 독은 없다. 빨간색이나 흰색의 곱이 낀 이질인 적백리(赤白痢), 새빨간 피를 쏟는 장풍도 치료한다. 주로 볶아서 써야하는데,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풍(風)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모만 있는게 아니라... 쓰임도 있어요. 수줍은 무궁화

특히 동의보감의 꿈에 관한 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달여서 미음을 만들어 마시면 잠을 잘 자게 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꽃 있다~!

‘궁궐의 우리 나무’라는 책에 의하면, 중국 고대의 기서인 ‘산해경(山海經)에는“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 그들은 서로 양보하기를 좋아하여 다툼이 없다. 그 땅에 자라는 무궁화는 아침에 피고 저녁에 시든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그대로 믿자면 무궁화는 적어도 4천 년 전 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피고 지고했던 것이다.

저... 좌익 무궁화에요. 히히

신라 효공왕 원년(897)에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외교 문서에도 근화지향(槿花之鄕)이란 말이 들어 있는 것을 봐도, 그때 이미 무궁화가 이 땅에 널리 자라고 있었다. 또, 무궁화가 민족의 꽃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현재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 가사에“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면서부터일 것이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은 무궁화를 민족을 대표하는 표상으로 삼았다. 1933년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를 통한 민족혼 고취 운동이 일제의 탄압을 받게 되면서 전국의 무궁화가 죄다 뽑히게 되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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