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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어깨가 축 쳐지셨나요?(11.09.2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2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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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게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각하면 따라오는 아픔..

오늘은 인터넷에서 본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진짜 이야기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월요일인데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늦잠을 자다가 놀라서 허겁지겁 교복을 챙겨 입고 학교로 뛰쳐나갔답니다. 운이 없을 때는 늘 그렇듯이 선생님께 걸렸고, 지각한 벌로 방과 후 학급 대청소를 친구들 몇몇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등 뒤쪽이 유난히도 이상하고 불편했다고 합니다. 뭔가 딱딱한 느낌... 어깨에 뭔가 얹어진 느낌...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주인공은 이상한 느낌에 그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야~, 내 어깨와 등이 아주 이상한 거 같데이. 어깨와 등이 심각하게 안 좋은 거 아이가? 참말로 병원에 가봐야겠다.”이렇게 이야기하고 등을 보여주는 순간..., 그 친구들은 깔깔 웃으며 뒤로 넘어가고 말았답니다. 아침에 정신없이 나오느라 옷걸이를 빼지 않은 채 교복을 입고 등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복 안쪽에는 옷걸이가 버젓이 들어있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했던 것이었죠, 주인공이 키가 커 제일 뒤에 앉는 있어서 친구들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6교시가 끝날 때까지 그 상태로 수업을 받았다니... 이번 주에는 옷걸이가 상의에 들어 있지도 않은데, 어깨나 팔이 아프신 분들을 위한 이야기들입니다.

술마시면 주변사람들도 힘들어요!

동의보감에서는,‘한의학의 경전인 영추(靈樞)에 이르기를,“폐(肺)와 심장(心臟)에 사기(邪氣)가 있으면, 그 사기가 양 팔꿈치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또 손을 굽혔는데 펴지 못하는 것은 병이 근육에 있는 것이고, 폈는데 굽히지 못하는 것은 병이 뼈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병이 뼈에 있으면 뼈를 치료하고, 병이 근육에 있으면 근육을 치료해야한다. 늘 술을 먹는 사람의 고질병은 대부분 목덜미가 붓고 팔이 아픈 병이다. 대개 열이 몸의 위쪽인 상초(上焦)에 있으면 맑은 기운을 내려 보내지 못하고 순환시키지도 못하므로, 오랫동안 술을 마시면 몸에 노폐물인 담연(痰涎)이 생기고, 묽은 노폐물인 음기(飮氣)가 모여 목덜미와 팔 사이를 돌아다니므로 붓지 않으면 아프게 된다.’라며, 어깨와 팔의 병을 분류하고, 그 원인중 하나가 과음(過飮)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팔에 풍한습(風寒濕)의 사기가 치받거나 잠을 자면서 이불 밖으로 팔을 둬서 한사(寒邪)가 들어오면 팔이 아프다. 혹은 수유 중인 부인(婦人)이 아이에게 팔베개를 해주다가 풍한(風寒)에 상해도 팔이 아프다. 차서 아픈 한통(寒痛)에는 오적산(五積散)을 처방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풍통(風痛)에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쓰며, 묵직한 습통(濕痛)에는 견비탕(蠲痺湯)에 가미하여 처방한다. 기혈(氣血)이 응체되어 팔이 아플 대는 강황산(薑黃散)이나 서경탕(舒經湯)으로 치료하고, 풍습(風濕)으로 팔이 아플 때는 활락탕(活絡湯)으로 치료하며, 칠정으로 팔이 아플 때는 백개자산(白芥子散)으로 치료하고, 팔과 견갑부가 아플 때는 오령지산(五靈脂散)으로 치료하며, 골절로 손발이 아플 때는 응통원(應痛元)으로 치료한다.’고,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이양, 조심하세요~~~^^

2010년 8월에 발표된 대한산업의학회지에 실린‘직업성 근골격계질환의 발생 현황과 특성‘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은 반복적인 작업이나 동작으로 인한 근골격계에 극히 미세한 근육이나 조직의 손상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기능적 장애로서, 어깨나 팔의 통증은 산업현장에서 발병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병원, 호텔, 유통, 사무직종 등의 전 산업에 걸쳐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을 하시는 분들은 저를 포함하여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예방이 제일 좋은 치료법입니다. 내일도 어깨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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