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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몸 안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방풍!(11.09.3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9. 3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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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3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예송리, 정말 아름답네요!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에는 천연기념물 제 40호인 방풍림(防風林)이 있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예송리는 보길도의 동남쪽 해안에 위치한 농어촌이며, 이 숲은 면적 3,901㎡로서 약 300년 전에 태풍을 막기 위해 이곳 주민들이 만든 숲으로 길이가 약 740m, 폭이 30m쯤 되는 반달모양의 매우 아름다운 숲입니다. 애초 수림의 길이는 1.5㎞이었었는데 남단의 일부가 1962년의 사라호 태풍에 해(害)를 받아서 파괴되었고, 북쪽의 일부도 고사(枯死)하여 50∼100년생의 곰솔로 대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숲을 이루고 있는 식물들로는 후박나무, 메밀잣밤나무,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종가시나무, 섬회양목, 송악, 팽나무, 작살나무, 구지뽕나무, 찔레꽃, 누리장나무, 졸참나무, 상동나무 등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예송리의 상록수림은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의 기능은 물론,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여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어부림의 구실도 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데, 선조들이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도 매우 커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몸속에서나 마을에서나 피해가 크기는 매 한가지였나 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자연에서는 방풍림을 조성하여 바람의 피해를 막았고, 몸속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풍(防風)이란 약재를 처방했나봅니다. 오늘은 바람을 막아주고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몸 안의 방풍림, 한약재 방풍이야기입니다.

방풍나물! 춘곤증에도 좋대요~

동의보감에서는,‘병풍나물 뿌리를 방풍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매우며 독이 없다. 36가지의 각종 풍병(風病)을 치료하고 오장의 관맥(關脈)을 잘 통하게 하여 풍사(風邪)로 목덜미가 뻣뻣하고 구역질을 하며 어지러운 풍현(風眩), 몸속에 독소가 쌓여 아픈 통풍(痛風),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병, 온몸의 관절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아프고 저린 병을 치료한다. 또 잠만 자면 식은땀이 나는 도한(盜汗)을 멈추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방풍의 효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방풍은 이렇게 생겼어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방풍은 산과 들의 곳곳에서 자란다. 음력 2월과 10월에 뿌리를 캐서 볕에 말리며, 뿌리가 튼실하면서 축축하고 머리마디가 단단하면서 지렁이 머리같이 생긴 것이 좋은 것이다. 뿌리와 줄기가 붙어있는 노두(蘆頭)는 버리고 머리나 꼬리 부분이 두 가닥인 것도 버린다. 머리 부분이 두 가닥인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하고, 꼬리 부분이 두 가닥인 것은 고질병을 일으킨다.’라며, 품질 좋은 방풍을 선별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방풍의 꽃대랍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족양명위경과 족태음비경의 경맥을 돌게 하는 약이고, 족태양방광경의 본경약(本經藥)이다. 풍을 치료하는데 광범위하게 통용되며, 머리 부분은 상반신의 풍사를 없애고, 꼬리 부분은 하반신의 풍사를 없애며, 몸이 상부인 상초(上焦)의 풍사를 없애는 기막힌 선약(仙藥)이다.’라고, 부위에 따른 효능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난 중국 방풍이다 해~. 약간 다르다 이거~!

특히 동의보감 상지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방풍은 사지의 경련을 치료하는데, 달여 먹거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다.’라고 사지의 경련에 관한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약재로서의 방풍

지난 달 발표된 바에 의하면,‘전라남도는 지난 1999년부터 32억 원을 투자해 260㏊의 방품림을 조성한 결과, 해풍 피해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2014년까지 2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172㏊를 연차별로 확대 조성하기로 했는데, 해안방풍림은 나무의 줄기, 가지, 잎 등을 통해 풍속을 감소시켜 바닷바람에 의한 간척농지 피해를 줄이고 해일이나 풍랑 등으로부터 해안마을과 농경지 피해를 나무높이의 5-6배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변화의 폭이 커졌습니다. 지금이라도 조상의 지혜를 본 받아 준비한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마을이 든든하겠어요!

다음시간에도
사지의 경련과 통증에 도움을 주는 도꼬마리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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