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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치질에 좋은 가물치의 보복(11.10.2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2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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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유유히 헤엄치는 가물치

미국에서 들여온 배스가 한국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위해종으로 지정된 사실을 이미 다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선 산모의 보양식으로 애용되는 가물치가 미국 생태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민물고기 계에도 한류가 부는 것일까요? 작년 한 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가물치는 2002년 메릴랜드의 한 연못에서 발견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위한 식용 목적으로 수입된 개체들이 야생으로 풀려나가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워싱턴 DC의 포토맥강을 비롯해 오하이오, 델라웨어, 뉴욕 주 북부지역 등 미국 동부에 폭넓게 자리를 잡아 5대호로의 유입도 시간문제라고 걱정했습니다. 미국 과학자들은“천적이 없는 가물치가 손쓸 방법 없이 퍼져 미국의 토종 어류를 몰아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1970년대 내수면 어업 소득 증대 목적으로 한국 정부에 의해 도입된 배스가 토종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이 신문기사에서는,‘가물치는 120㎝짜리가 발견될 정도로 몸집이 크고, 육식성인 데다 보조 호흡기관을 이용해 물 밖에서도 며칠 동안 숨을 쉴 수 있다. 원통형의 몸통에 현란한 얼룩무늬와 납작한 머리를 갖고 있어 미국에선‘뱀 대가리(snakehead)’라고 불린다. 이런 특성 탓에 미국에선 “마른 땅 위로 먼 거리를 이동해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해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졌고, 미국인의 공포는 극에 달해 가물치를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빗댄‘프랑켄피시’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2004년 할리우드에선‘가물치의 테러’라는 B급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위로해야할지, 그거 쌤통이다~ 하면서 남의 걱정을 고소해야할지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오늘은 가물치 이야기입니다.

영화 '가물치의 테러' ㅋㅋㅋ

동의보감에서는,‘가물치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몸이 붓는 부종에 주로 써서 물을 빼내고, 대부분의 치질인 오치(五痔)도 치료한다. 몸에 부스럼이 있는 사람들은 먹으면 안 되는데, 먹으면 흉터가 희어지기 때문이다. 예어(鱧魚)라고도 하는데, 연못 속에서 살며 곳곳에 있다. 가물치는 뱀이 변한듯 한데 잘 죽지도 않고 뱀의 성질도 있는 것 같아서, 나병을 치료할 때 가물치를 화사(花蛇)대신 쓰기도 하는데, 가물치도 풍(風)을 내 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동어(鮦魚)라고도 한다. 검은 색에 비늘이 없고 머리에 별 같은 반점이 있는 가물치를 물을 싫어 한다는 뜻의 수염(水厭)이라고도 부른다. 가물치의 내장은 오치에 주로 쓰며, 가물치의 담(膽)은 갑자기 목구멍이 붓고 막히는 병인 급후비(急喉痺)에 주로 쓰는데 쓸개즙을 떨어뜨리면 바로 낫는다. 물고기의 쓸개 중에서 가물치의 쓸개만 달기 때문에 먹을 수 있다.’라고, 가물치의 효능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 항문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가물치는 5가지 치질 및 장이 밖으로 빠져나온 치질인 장치(腸痔)로 인한 하혈(下血)에 주로 쓰는데, 회를 쳐서 생강에 버무려서 먹기도 하고, 양념해서 국으로 끓여 먹어도 역시 좋다.’라며, 치질에 가물치를 이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혹시 화장실에서 떨어지는 피에 놀라신다면?!!

혹시 '가물치 콧구멍'이란 속담을 아십니까?“사람이 한번 간 뒤에는 통 소식이 없다”는 것에 빗대어 하는 곁말인데, 가물치의 큰 몸통에 비해 코는 뚫려 있는 건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작아, 어디 붙었는지 쉽게 찾아볼 수도 없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피를 쏟는 치질인 혈치(血痔)에 효과적이라는 맨드라미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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