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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황무지에 아름답게 핀 꽃, 엉겅퀴!(11.11.1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1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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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엉겅퀴를 함부로 욕하지마라...한번도 꿀을 품지 않았다면...


백과사전의 대명사처럼 굳어버린‘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과사전입니다. 1768년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출간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콜린 맥파커가 편집했고, 앤드루 벨이 발행했다고 하는데, 당시 중세의 미몽에서 막 벋어나기 시작한 근대 서구인들에게 인류가 그때까지 축적한 지식을 한 곳에 모은‘지식의 보고’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1870년대에는 제9판과 10판을 타임스 신문사와 연관되면서 런던에서 출판하였고, 제11판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협력했다고 합니다. 이‘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이름과는 달리 1900년대 초에 대서양을 건너 미국의 시어스 로벅(Sears Roebuck)에게 판권이 넘어가서 이후에는 시카고에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상징이 바로 엉겅퀴입니다. 아마 황량한 황무지에서 억센 가시로 무장하고 굳세게 스스로를 지키며, 고운 꽃을 피우는 엉겅퀴의 모습이, 중세 지식의 황무지에서 지성을 꽃 피우려 노력을 기우렸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잘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우리 몸속의 혹독한 출혈병으로 부터 건강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엉겅퀴 이야기입니다.

엉겅퀴가 의외로 정말 예쁘네요~

동의보감에서는,‘항가새 혹은 엉겅퀴를 대계(大薊)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몸에서 제 기능을 못하는 피인 어혈(瘀血)을 치료하고, 피를 토하는 토혈(吐血)과 코피가 터지는 육혈(衄血)을 멎게 하며, 심한 종기인 옹종(癰腫)과 피부병인 개선(疥癬)을 치료한다. 여자의 심한 성기 분비물인 적백대하(赤白帶下)에 주로 쓰며, 우리 몸의 정혈(精血)을 기르고 도와준다.’라고, 대개가 혈병(血病)에 효능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앗 이런, 코피~!

보감에서는,‘엉겅퀴는 곳곳에 있는데, 음력 5월에는 싹과 잎을, 9월에는 뿌리를 캐어서 그늘에 말린다. 지정(地丁)이라고 하는 것이 곧 대계인데, 꽃이 노란색인 것을 황화지정(黃花地丁)이라 하고, 자주색인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고 한다. 모두 옹종(癰腫)에 주로 쓴다.’며, 엉겅퀴를 자세히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전~, 지느러미 엉겅퀴입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 자궁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대계는 자궁출혈인 붕루(崩漏)와 적백대하를 치료하는데, 찧어서 즙을 내어 먹는다. 심한 자궁 출혈인 혈붕(血崩)에는 대계의 뿌리 5냥, 모근 3냥을 술로 달여 먹는다.’라고, 부인과 질환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고원의 엉겅퀴

엉겅퀴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스코틀랜드가 덴마크(노르웨이, 데인족, 혹은 바이킹의 침공이었다고도 함.)의 침공을 받았을 때, 덴마크 특공대가 밤에 성 앞에 몰래 접근한 적이 있었는데, 엉겅퀴의 가시에 찔려 그들이 지르는 비명 소리를 듣고 농성하던 사람들이 모두 뛰쳐나와 덴마크군을 물리쳤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만,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500년이 넘게 스코틀랜드의 상징으로 엉겅퀴가 사용되어 왔으며, 역사적으로는 제임스 3세의 재위 기간 동안인 1470년에 만들어진 은화에 새겨진 것이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6세기 초부터 스코틀랜드의 문장(the Royal Arms of Scotland)에도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엉겅퀴는 가시만 있는것이 아니라 훌륭한 쓰임도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도 자궁병에 좋은'자라'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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