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스터디에 이어 ① 陰谷과 曲泉의 穴位 ② 땀(땀)의 方藥 ③ 새로운 약침 모델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첫 번째로 陰谷과 曲泉의 穴位입니다. 두 經穴 모두 輔骨, 大筋, 小筋 3가지 구조물에 대한 위치 관계로 좌표가 설정되어 있는데요. 지난 스터디 때 세웠던 가설과 『鍼灸穴名釋義』에서 설명하는 陰谷, 曲泉의 내용을 비교해보고, 해부학적 자세가 아닌 취혈 자세에 맞춰 穴位에 대한 내용을 재고해보았을 때, 표준경혈 DB나 WHO에서 제시하고 있는 현재의 위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有黨】 經絡을 통한 유추, 촉진을 통한 확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한 한의학적 명칭이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땀(汗)의 理法方藥, 그 중에서도 方藥을 위주로 공부해보았습니다. 우선 『鍼灸大成』의 經穴들을 처방별 主治와 경혈별 主治로 나누어 비교하였고, 이를 다시 汗門의 처방에 적용하여 君臣佐使를 구분하였습니다. 그 다음 『東醫寶鑑』에 수록된 땀 관련 方藥들을 덧붙여서 이를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有黨】 우선 땀(汗)의 병증을 명확하게 정의 내려야 합니다. 그 후, 양방에서의 발한과 연결시켜 ‘땀’이라는 등가의 증상 아래 두 의학을 비교하는 작업도 진행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약침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근위취혈과 약침이 피해자를 타겟으로 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가해자를 타겟으로 하자는 것이었는데요. 모종의 이유로 제 기능을 못 하는 가해자를 강화시킨다면, 통치방 식의 근위취혈을 사용하더라도 標本을 모두 고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有黨】 피해자만 치료한 경우, ‘치료받을 때는 정말 좋았지만, 조금 지나면 또 그렇다’는 식의 반응을 환자에게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가 불충분한 원인을 감별하여야 하는데, 피해자·가해자를 감별하는 공부는 이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스터디 후에는 ‘오한수우육면가’라는 중식당에 처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10시까지밖에 운영을 안 하시지만, 콜키지도 없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중식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저녁식사를 먹으며 개원, 보건지소에서의 진료, 꾸준한 공부, 공부의 전달 등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계산하다 보니 첫 시작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저의 모습과, 요즈음 부쩍 해이해져 안주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처서가 지났습니다. 글을 업로드한 오늘, 보건지소로 출근을 하는데 반가운 가을 냄새가 오랜만에 맞이해주더라구요. 이제 정말 가을이 다가왔나 봅니다. 容平의 계절인만큼 그 동안 벌려놓았던 것들을 거두어 스스로에게 갈무리를 하고, 각자의 결대로 평평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그것이 이로운 것이라면 주변으로 고르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힘쓰구요. 때마침 오늘이 공중보건의사로 근무를 시작한 지 500일이 되는 날인데, 남은 시간들도 늘 최선을 다해서 재밌게 살다가 다시 새로운 공부거리를 들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신 김길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