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창현 오빠는 동의보감 10종 요통별 처방으로 각 요통의 기전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때 허리가 陽氣, 精血이 올라가는 통로이면서 몸을 지탱하는 것을 인체에서 陽이 많은 부위는 딱딱한 뼈로 막혀 있고(머리, 흉부, 골반), 그 사이 말랑말랑한 부위에서 陽氣가 이동하고(목, 허리), 陰이 많은 부위는 지탱한다(복부, 다리)고 이해하였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의 10종 요통 중 오적산류 처방을 사용하는 4가지는 精血이 이동할 때 不通則痛이 생긴 경우로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寒요통과 濕요통을 寒濕요통, 濕熱요통으로 나누어 濕이 있으면서 寒熱이 다르다 보고, 비교하면 寒濕은 하부 위주로 大腸(양명)에 속하고 처방은 출부탕이, 濕熱은 상부에 분포하여 胃(양명)에 속하며 이초창백산이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신허요통, 담음요통, 좌섬요통의 처방도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이어 봉사지에서 변비에 쓸 수 있을 처방을 알아보았습니다. 변비와 관련된 단어들(秘, 燥, 結, 澁, 通 등)을 분류해 보고, 동의보감에 쓰인 처방들을 대사 과정, 한열, 대황의 유무 등으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열증에 속하며 대황이 있는 경우와 승기탕류 약재 없이 진액을 보충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봉사지에서 열증에는 마자인환에 사물탕을 합하고 중초 문제에는 향사육군자탕을 써볼 수 있을 것이고, 열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제천전을 새로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치영 오빠는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파킨슨병의 운동성 증상을 肝熱 및 風으로 인해 血이 筋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양적 문제(津液 부족 - 강직)와 질적 문제(神(魂) 이상 - 서동증, 손발 떨림)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강직과 같은 形의 증상만 있으면 사물탕과 같은 補血劑를 쓸 수 있을 것이고, 떨림 등의 神의 문제가 있으면 神을 치료해야 하는데, 血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魂이 離하지 않게 하면서 補血도 할 수 있는 처방으로 청간탕淸肝湯을 써볼 수 있을 것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魂魄의 작용을 도파민의 기능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병근 오빠는 藏象이 어떻게 생기고 겉으로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영추" [본장] 등에서 장상이란 인체의 계통적 형상이며, 장부의 본질이 투영된 오체, 오관, 오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장부의 성상을 파악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성상은 氣合이 이루어진 뒤 形이 생기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소문" [육절장상론]에서 하늘의 五氣, 땅의 五味로 神이 생한다는 것을 보고 五味가 오장을 기르는 것에 대한 조문을 찾아보고, [평인기상론]에서 胃氣로부터 오장의 진기가 생하여 온몸으로 퍼져 오장이 각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장상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맥요정미론]을 통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지식 노동자의 근육은 호기심임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궁금한 게 무엇인지 명료하게 알아야 무엇을 보아야 할지, 어떻게 보아야 할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호는 우리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과 배우거나 경험을 통해 아는 것 모두를 바탕으로 합의된 것이기에, 오행과 같은 기호가 무슨 의미인지 서로 합의가 되었을 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장상의 경우에도 각 부위의 역할에 따라 크기, 위치의 차이 등을 하나씩 따져가면서 공부해야 하며, 頭腦의 경우 陽氣와 髓, 濕은 水와 氣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고 濕의 한열, 대변의 한열과 색깔도 하나씩 나누어 보면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있음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스터디 이후에는 성수역 인근 ’ 등불‘에서 갈비찜을 먹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네 명의 발표만 듣고 이동하게 되어서, 식사를 하면서 21학번 친구들이 준비해 온 내용을 들었습니다. 선배님께서 귀 기울여 들으시고 피드백해 주시는 내용을 듣고 평소 궁금했던 점도 여쭈어 보면서 각 기호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쓰이는지 부단히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저희를 위해 소중한 시간과 맛있는 식사를 내주시고, 좋은 말씀 나눠주시는 김길우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식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콩나물 사진만 남았습니다 🥲)
추분이 지나고 이제 낮보다 밤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터디 가는 길에 해가 지는 걸 보며 낮이 정말 짧아졌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날씨가 선선해진 요즘 더욱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