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① 十二經絡과 干支 ② 『傷寒論』의 도량형 ③ 無窮花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① 十二經絡과 干支 이 공부는 “支藏干 표를 보면 十二經絡 流走 순서의 이유를 알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보았지만 모두 실패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1진수, 2진수(手足), 4진수(手/足 + 三陰/陽), 6진수(六經) 및 方合과 三合의 원리로 나누어 접근해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설명을 위한 설명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支藏干 표를 그대로 놓고 보았을 때, 이전 地支의 正氣(本氣)가 다음 地支의 初起(餘氣)와 같다는 구조는 生支, 旺支, 庫支가 經絡의 起始·終止 및 原穴에 해당한다는 구조와 동일하고, 戊土와 己土의 꼬임은 手足이 뒤바뀔 때 발생하며, 이는 頸部와 足部에서 한 번씩 꼬이는 十二經絡의 流走와 동일하다 보았습니다. 따라서 과거 地支학파는 十二經絡을 地支에 배속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러한 구조적 유사성을 그 근거로 삼았을 것이라 보았습니다. 또한 사람은 天干(命)과 地支(運)를 모두 갖고 태어나는 것처럼, 十二經絡 역시 干支가 모두 존재할 것이라 보았는데요. 예를 들어 肺의 天干은 辛으로 陰金의 기운을 갖지만, 그것이 운용될 때의 실체는 地支인 寅(戊丙甲)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갖기 때문에 肺는 金臟이지만 手太陰肺經의 이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우리는 肺의 ‘相傅之官, 治節出焉’이라는 역할과, 生理·病理를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각각의 요소가 太過, 不及되었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② 『傷寒論』의 도량형 이 공부는 종혁이의 질문을 듣고 답변을 준비하던 중, 공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傷寒論』에는 다양한 도량형이 등장하는데, 그중 兩(301회)이 가장 대표적이고 銖(16회)라는 독특한 표현도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漢書·律曆志』에 따르면 ‘2龠 = 24銖 = 1㒳’의 관계를 가지며, 이는 2400黍에 해당하는 무게임을 알 수가 있는데, 그 당시 長沙 지역에서 유통되던 黍의 무게를 위의 식에 대입하게 되면 1劑의 용량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③ 無窮花 한약으로서 無窮花는 다소 생소한 식물이지만, 木槿皮라는 약재는 비교적 익숙합니다. 『中華本草』에서 無窮花를 찾아보기 전, ‘약용 부위에 따른 약성의 차이’를 고려하여 木槿皮에 대비되는 無窮花의 효능을 먼저 유추하고 이를 『中華本草』 및 안교수님의 본초서와 비교해 보았는데, 가설이 얼추 들어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뚝섬역 근처에 있는 “풍년숯불돼지갈비”에 방문하였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갔던 곳인데, 그 이후로 거진 1년이 지나 다시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이제는 밤 기온이 선선하니 야외에서 먹기 딱 좋았는데요. 그만큼 손님도 많아졌지만, 가성비가 괜찮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요즈음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라는 예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 번 입문한 뒤로 푹 빠져있는데요. 요리하는 과정 자체가 한약을 만드는 과정과도 유사한 점들이 많아 재밌으면서도, 실력으로 계급을 넘어서야 하는 흑수저와, 계급을 증명해야 하는 백수저 간의 대결 구도 자체가 무협스러운 면이 있어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한약을 요리에 빗대어 본다면, 안성재 셰프의 말처럼 우리의 치료 역시 당연히 맛있고, 의도한 바가 정확히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요리를 스스로 평하자면 아직 1라운드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세보에 들어와 여러 백수저 및 흑수저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더욱 노력하여 저 역시 그분들처럼 맛있는 요리를 만들겠다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저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고, 많은 영감을 주신 세보 3스타 김길우 셰프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