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위에 둘러앉아
강세황 골프 머리 올린 날(24.10.23)
김길우(혁)
2024. 12. 20. 17:50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강세황(경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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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3일 목요일
○ 참여인원
16학번 : 김지훈
17학번 : 강세황
안녕하세요? 역시나 업로드가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지난 10월 23일에 있었던 저의 머리 올린 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이 얘기의 시작은 어제 업로드했던 유당선생 전남 방문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둘째 날, 카페에서 도반들과 작별을 하고 나주역으로 이동을 하면서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입니다. 저는 체력 이슈로 정신없이 헤드뱅잉을 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대답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2주 뒤 목요일에 선생님, 지훈이 형과 필드에 나가는 일정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막연하게 필드 나가면 재밌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일정이 코앞으로 잡히니 부담감이 배가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주에서 서울로 올라간 그날부터 골프 레슨을 받기 위해 매일 강화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했습니다.
이제야 고백하자면 공부도 손에 잡히질 않아, 필드 나가기 전날 스터디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선릉역 근처의 “신흥식당”이라는 곳인데요. 차돌박이가 두껍고 맛있다 하셔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중간에 손영주 교수님도 오셔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셨는데요. 내일 날씨가 엄청 추우니 옷을 정말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2차로 “긴자히비키”로 이동했습니다. 선릉역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이곳입니다.)
다음날, 선생님 차를 얻어 타기 위해 댁 앞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시간을 보니 5시 31분이네요.
골프장은 생각보다 더 가까웠습니다. ‘캐슬렉스 서울’이라는 곳인데,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도착하니 이신두 교수님과 지훈이형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아침 식사를 간단히 했습니다. 말씀으로 많이 들었던 이신두 교수님을 실물로 직접 뵈니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저를 처음 보시는 데도 친절하게 궁금한 것들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기부터는 골프 치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ㅜ 필드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인데 시간이... 7시네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작정 필드부터 나간 터라 많이 헤맸습니다. 골프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농사짓는 것처럼 땅만 열심히 팠네요. 그렇지만 이신두 교수님께서 당신의 전공을 십분 활용하시어 맨투맨으로 지도해 주신 덕분에, 땅 대신 공을 한 번이라도 더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김길우 선생님도 오셔서 자세 교정을 도와주셨어요😄
이후 다시 선릉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여 짐을 차에 두고, “강남수랏간”이라는 식당에 방문하였습니다. 돼지갈비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신두 교수님께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중에서 주식 강의를 들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이후 일정이 있어, 점심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연습장에 장비들을 다시 갖다 놓았는데요. 이때 시간이 오후 4시 무렵이었으니, 집에서 출발한 지 거진 12시간이 지난 셈입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네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하루였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좋은 분들과 함께하게 되었고, 날씨도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캐디분도 엄청 친절하셔서 매 순간 좋은 기억들만 가득했습니다. 골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부터 올리러 간 거라, 갔다 와서 골프를 접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정말 다행히 앞으로도 재밌게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 올리는 기념비적인 날이 저에게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게 정말 많이 배려해주신 이신두 교수님과 김길우 선생님, 지훈이 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