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혈과 사관혈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내경과 난경, 침구대성에 나오는 원혈에 대한 원문을 보며 그 쓰임새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다음으로 사관혈의 구성 요소인 합곡과 태충의 주치들과 해부학적 위치를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각각이 목금의 축을 조절해 주는 것으로 보고, 합곡과 태충이 동시에 사용된 사례들을 살펴보며 사관혈의 의미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세황이 형은 수요일에 있을 스터디 주제인 한의학의 陰陽, 四象, 五行 등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우선 道와 관련해서는 노자의 道德經, 주돈이의 太極圖說 등을 살펴보며 그 의미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또한 陰陽부터는 지구의 자전축으로 인한 편차로 생기는 것이며 홍범에서의 오행 순서와 실질적인 오행 순환의 순서에 차이가 있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가로 河圖洛書를 인체에 적용하여 입체적으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김길우 선생님께서 여러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수라는 것은 굉장히 규칙적이기 때문에 논리를 표현하기 쉬워서 여러 가지 생각을 집어넣게 됩니다. 동양에서의 수학은 숫자에 오행과 음양 등이 결합되면서 숫자 자체에 상징들이 생기게 됩니다. 수학은 천문학뿐만 아니라 의학, 건축 등에도 쓰였을 것이며 가파른 산에서 성을 쌓기 위해서는 굉장히 정교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공부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지식의 깊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아주 중요할 때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창고에 넣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 성수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독도사랑 막회’에 갔습니다. 모둠 막회와 삼숙이탕을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는 김길우 선생님께서 요리해 주신 라면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중에서도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신 것이 인상 깊습니다. 요즘 AI와 예술에 관한 논란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한의학과 관련해서도 이전에 있었던 경혈가처럼 AI를 활용한 음악이나 영상 같은 것을 만든다면 재미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저도 꾸준히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한의학과도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문밖의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겠습니다. 매번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시는 김길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