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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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조선왕조실록 태조 1권, 총서 18번째 기사에는 조선 왕조의 개창을 암시하는 꿈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이성계의 조상인 도조의 꿈에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나는 백룡(白龍)입니다. 지금 모처(某處)에 있는데, 흑룡(黑龍)이 나의 거처를 빼앗으려고 하니, 공(公)은 구원해 주십시오.”하였다. 도조가 꿈을 깨고 난 후에 보통으로 여기고 이상히 생각하지 않았더니, 또 꿈에 백룡이 다시 나타나서 간절히 청하기를,“공은 어찌 내 말을 생각하지 않습니까?”하면서, 또한 날짜까지 말하였다. 도조는 그제야 이를 이상히 여기고 기일이 되어 활과 화살을 가지고 가서 보니, 구름과 안개가 어두컴컴한데, 백룡과 흑룡이 한창 못 가운데서 싸우고 있었다. 도조가 흑룡을 쏘니, 화살 한 개에 맞아 죽어 못에 잠기었다. 뒤에 꿈을 꾸니, 백룡이 와서 사례하기를,“공의 큰 경사(慶事)는 장차 자손에 있을 것입니다.”하였다’라는 내용입니다. 용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좋은 꿈 같기는 합니다만 동의보감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새근새근 꿈을 꾸는 중~


동의보감에서는,‘간장(肝臟)의 기(氣)가 허(虛)하면 꿈에 버섯 같은 것이나 향기가 나는 싱싱한 풀을 보게 되고, 간장의 기가 실(實)하면 나무 밑에 엎드려 감히 일어날 수 없는 꿈을 꾼다. 심장(心臟)의 기가 허하면 꿈에 불같은 것을 보거나 양물(陽物)을 보게 되고, 실하면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는 꿈을 꾼다. 비장(脾臟)의 기가 허하면 꿈에 음식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실하면 담장을 쌓거나 지붕을 올리는 꿈을 꾼다. 폐장(肺臟)의 기가 허하면 꿈에 흰색 물건을 보거나 사람이 피가 낭자한 것을 보게 되고, 실하면 꿈에 전쟁을 하는 꿈을 꾼다. 신장(腎臟)의 기가 허하면 꿈에 선박이나 물에 빠지는 사람을 보게 되고, 실하면 물속에 빠져 무섭고 두려워하는 꿈을 꾼다’라며, 오장(五臟) 기운의 허실이 꿈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조는 어디가 허했던 것일까요? 혹시 폐가 허했던 것은 아닐까요? 역시 꿈보다 해몽입니다.

 

간의 기운이 허하면 이런 꿈?


또 동의보감에서는,‘황제(黃帝)가 묻기를,“노인들이 밤에 말똥말똥하며 잠들지 못하는 것은 어떠한 기(氣) 때문이며, 젊은이들이 낮에 말똥말똥하며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어떠한 기 때문입니까?”라고 여쭈니, 그 스승 기백(岐伯)이 대답하기를,“젊은이들은 기혈이 왕성하고 기육(肌肉)이 매끄러워 기가 도는 길이 부드럽게 잘 통하며, 몸을 지키고 기르는 기운인 영위(榮衛)의 운행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정신이 밝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기혈이 쇠약(衰弱)하며 살도 말라서 기가 도는 길이 거칠고 막히며, 오장의 기가 서로 맞부딪치고 안을 도는 영기(營氣)는 쇠약하여 밖을 지키는 위기(衛氣)가 영기를 대신하여 흐릅니다. 그래서 낮에는 정신이 밝지 않고 밤에는 푹 잠들지 못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라며, 노인의 잠과 젊은이의 잠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도 푹 잠들고 싶어!


몇 년 전 한 의학전문지(메디컬투데이)에서는 캘리포니아태평양의료센터 연구팀이 70세 이상의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 하루 5시간 이하 수면을 취하는 여성들이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들에 비해 연간 2번 이상 낙상사고를 더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하루 5~7시간 사이 수면을 취했던 사람들은 40% 가량 이 같은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낙상은 노년층의 부상과 사망의 주원인 중에 한가지이므로 어르신들이 잠을 푹 자는 것은 건강의 아주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라는 뜻입니다. 다음시간에도 허해서 잠을 못자는 허번(虛煩)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8.04.19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