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약간은 흐린 날씨의 하루였습니다. 어느새 6월도 지나가고 있고, 멀게만 느껴졌던 여름봉사도 약 한 달을 남겨두고 있으니 새삼스레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밝은 미소로 저희를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 조금은 가벼운 얼굴로 봉사에 참여하는 후배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든 시험기간이 끝난 다음날이어서 얼마나 쉬고 싶을지 알지만, 다들 열심히 봉사에 잘 나와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와주신 어르신께서는 어떠한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으셔서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하고싶다고 올라오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신체의 변화와 이로 인해 일어나는 일상생활의 변화에 얼마나 힘드셨을지 저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침을 맞고, 약을 드시면 바로 낫는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었기에 매주 오셔서 침치료를 받으면 좋아지실 거라는 말씀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의 모습을 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당사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받아들이기 어려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다독여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 또한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고민하고, 생각하며 치료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많은 분들께서 방문해 주셔서 스터디를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봉사를 마무리한 후에는 ‘진미’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방학 계획을 물어보면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저희는 매주 토요일 '웰나우통합요양센터'에서 주말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배 한의사님들의 참석과 비용이 필요한데, 선배님들의 열렬한 지원 덕분에 후배들이 매주 뜻깊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감사합니다. 혹여나 추가적인 도움을 주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아래 계좌를 통해 지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