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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닮아 남주자!/우초 안덕균 선생님

[안덕균 교수님 말씀 19.05.14 ]

by 김길우(혁) 2020. 5. 14.

글쓴이; 삶의모임 세보, 김성아(가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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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에 좋은 한약
○ 2내과에서는 보통 청혈단(황금, 황련, 황백, 치자, 대황)을 활용하고 있는데 보통 중풍이나 뇌경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뇌에 좋은 한약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뇌에 국산 당귀가 가장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기전은 뇌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여 신경전달을 잘 시켜준다고 합니다. 특히 당귀 몸통보다는 잔뿌리가 더 효과가 있는데, 인삼이나 황기에서도 잔뿌리가 더 효과적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국산 당귀가 중요할까에 대해서는, 뇌에 쓸 때 국산 당귀가 중요하지만, 보혈 목적으로 쓸 것이라면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 구분 없이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성분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퇴행성 뇌질환, 그 중에서도 치매 처방에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치매에도 혈관성, 알츠하이머, 픽병, 루이소체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알츠하이머에 관여하는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공부해보니, 국산 당귀에는 데커신(decursin)이라는 주요 성분이 쿠마린의 유도체로, 베타아밀로이드 생성과 응집을 억제하여 뇌신경 보호, 염증으로 인한 2차 뇌신경 파괴 감소, 신경생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 정선황기
 덧붙여서 교수님께서는 황기를 쓸 때는 꼭 정선 황기, 3년짜리를 써야한다고 강조해주셨습니다. 이는 항상 교수님과 함께 자리할 때마다 강조해주신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정선 황기가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배수’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황기는 물을 싫어해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자라야하는데, 정선은 비탈면으로 되어있어 물이 잘 빠지고 황기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3년짜리는 1년짜리랑 비교했을 때 최소 5배가 차이난다고 강조해주셨습니다.

 

조금 더 내용을 찾아보니, 정선은 석회암과 점질의 토양으로 토양 습도가 보존되면서도 물빠짐이 좋으며, 산간고랭지의 서늘한 기후로 황기 생산에 적합한 장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번 강남구청역에서 뵈었을 때 이소플라본과 콩(황태)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었는데 콩과식물인 황기 또한 이소플라본 배당체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여성 갱년기 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또한 껍질을 벗기면 안된다는 점도 저번에 강조해주셔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는 뿌리 껍질에 생리활성물질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전립선과 반묘
 교수님은 전립선에 반묘가 아주 효과적인 것을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환약으로 만들어 반묘를 0.1g씩 넣으면 전립선염 등에 아주 효과가 좋고 소변이 잘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절대 생으로 씹어먹으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아가 마표초도 0.1g만 써야하는데, 불에 굽는 가공 처리를 꼭 해야 독이 많이 빠지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역시 사용할 때는 육미와 같은 다른 약재들과 섞어서 써야하는데 골고루 섞여야 하며, 만약 잘 안 섞여서 한쪽에 몰리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반묘를 좀 더 찾아보니 <<본초정화>>에서는 나력의 독에는 뿌리가 있는데, 반묘를 쓰면 뿌리가 소변을 따라 나간다. 다만 이 때 소변을 보면 삽통이 있으니, 목통, 활석, 등심 등으로 인도해야한다고 합니다. <<향약집성방>> 및 다른 원문에서도 열독으로 인한 나력 치료 위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동의보감>>에서는 월경이 나오지 않고 허리와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의감중마>>에서는 냉기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나력, 창, 복통 등에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 <<본경 소증>>에서는 남자 음기를 치료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전립선에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접근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용량과 용법에 주의해서 활용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

4. 홍국
 당뇨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중국 처방 같은 경우는 보음제 위주로 처방하되 청열약을 함께 처방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당뇨에는 어떤 약재가 좋을까에 대해 여쭤봤는데, 당뇨는 매우 어려운 난치 질환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신 홍국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저희는 홍국을 빨간 국화로 이해했는데, 알고보니 곰팡이라고 하셨습니다! 신흥제약에서 개발한 홍국은 스타틴과 같아 혈당 수치를 잘 내리는데, 이 또한 발효시킨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본초강목에서부터 출발한 것인데, 미생물에 대해서 아무거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가 쌓인 것들만 쓸 수 있으며, 발효한약 또한 식약청에서 허가받은 곳만 이용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신흥제약에서 개발한 홍국이 무엇인지 좀 더 찾아보았는데요,

일반 쌀을 monascus로 불리는 곰팡이균으로 15~30일간 발효시킨 진분홍색 쌀이라고 합니다. 발효과정에서 분비되는 이 진분홍색 물질이 monacolin-K로,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고 합니다. <<본초강목>>에서는 말하기를, 홍국은 약성이 온화하고 독성이 없으며 소화불량과 설사를 다스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현대에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되며, 홍국이 만든 모나콜린K가 로바스타틴과 같은 물질이라고 합니다.

5. 마데카솔
 마데카솔 원료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조금 난다는 것 알고계셨나요? 교수님께서 인도가니까 말린 것을 1kg에 3불에 팔고, 거의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말로는 병풀이라고 하는데 뇌혈류 개선시켜 brain에 좋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병풀 추출물은 화장품에서 ‘시카’라는 용어로 사용되는데, 저같은 경우도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때문에 매우 익숙했지만, 이것이 병풀인 줄은 공부해보면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찾아보니 병풀=적설초=동전초=페니워트=호랑이풀=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하이드로코틸=아시아틱산=고투콜라(Gotukola)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뇌 건강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코티솔을 감소시켜 기억력을 향상해준다고 합니다. 이외에 항산화작용, 아세틸콜린 분해억제작용 등으로 뇌건강 및 신경안정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인도 아유르베다에서는 두뇌강제제로 사용했다고도합니다.

6. 마황의 용량
 또한 마황의 용량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 첩에 12g, 1일에 24g을 써야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교수님께서는 한 첩에 12g이면 충분히 많이 쓰는 것이라고 하셨으며,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10일 기준 320g까지 써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세보원에 최소용량, 최대용량 나와 있는 것을 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세보원을 아직 모두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태음인 처방 기준으로 보니, 마황정천탕에서 3돈으로 가장 많이 들어가고 있으며, 이외 처방들에서 적게는 1돈을 쓰고 있었습니다.

7. 기타
 이외 짧게 짧게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약재 시장을 가보니 생선 부레를 말려서 많이 팔고 있었는데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생선 아가미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생선 아가미 옆에 흰 부분이 결석을 치료하는데 다만 담낭 결석까지는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선 아가미 옆에 흰 부분이 결석을 치료한다. 담낭결석까진 어렵다. 그리고 뇌와 장의 연관성에 대해 장내미생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우울증,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장내미생물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학교 실습시간에도 많은 논문들을 찾아보며 공부했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계피와 강황이 작용할 수 있고, 난단전의 요법으로 파고지를 쓸 수 있는데, 육계와 산수유를 같이 써야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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