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TBS 매거진 <행복합니다~> 4월호 이야기입니다 ^^  

서쪽하늘엔 까마귀가 가득하고, 땅에는 불길한 전운이 감돈다. 육십만의 보병이 열을 맞추어 백리에 걸쳐 흙먼지를 날리며 요동벌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의 보급품을 위해 중국전역에서 끝도 없는 수레의 행렬이 서녘 하늘 가득히 먼지를 채우며 산동으로 집결하고 있다. 선봉을 맡은 기마대 삼십만은 모래폭풍을 만들며 적봉에서 신의주를 넘어 물밀듯 남하하고 있다. 하늘엔 핏빛 태양만이 어렴풋이 보일뿐 천지는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희뿌옇다. 이제 남동풍이 부는 사월이면 한반도는 삽시간에 전쟁에 휩싸인다.

황사, 건강의 적들이 몰려온다~!

적의 선봉은 먼저 우리의 점막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눈이며 콧속 그리고 귓속... 심지어 입안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입안에서 모래가 씹힌다. 최악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악독한 공격을 퍼붓는다면 문밖 나들이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보안경을 써야하고, 할 수 있다면 외출을 삼가해야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단단히 옷깃을 여며도 적은 이미 천시(天時)를 얻어, 우리 스스로가 답답하게 꽁꽁 싸매고 끝까지 수성전(守城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일을 당하고 치욕을 얻느니 만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났다. 전쟁이 늘 그렇지만 주로 피해자는 나이어린 아이들이나 부녀자, 고령의 어르신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 취학 전 어린이나 면역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게시는 어르신들, 평소 호흡기에 질환을 가진 약한 사람들, 야외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각별히 대비를 해야 한다.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지난날의 어려움을 잊을 것이지만, 그들의 습격을 이미 당한 사람은 평생 아픈 몸을 이끌고 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한다. 그러니 더더욱 둘째 대비를 다해야한다. 적의 대군이 몰려온다고 황사 경보가 발령되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귀가하면 상황에 따라 손발을 씻는 것은 물론 샤워로 점막을 씻고 보호해서 적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아야한다. 그러나 전쟁은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적들은 어느새 우리 몸 곳곳에 미세한 먼지를 심어놓고, 독한 중금속까지 포함된 먼지폭탄을 투하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은 전보다 오염되고, 호흡기에는 미세한 먼지가 쌓여 가래 끓는 소리가 쉴 새없이 나며, 숨이 가쁘고, 기운이 없다. 우선 노약자들을 대피시키고, 늘 걱정거리였던 학생들에게는 틈만 나면 씻는 좋은 습관을 길러준다. ‘좋은 습관은 좋은 군의관보다 났다.’ 악독한 적들이 수공까지 응용하여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다. 천지가 누런 흙비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다. 이것으로 만물은 성장하지만, 우리에게 창문 밖의 풍경은 음울한 흙비일 뿐이다. 그러나 이제 이 시기만 버티면 적들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1500여 년 전에도 영웅 을지문덕 장군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어마어마한 113만의 적들을 섬멸시킨 적이 있지 않은가? 그때도 그랬지만 우리는 또 적들을 격퇴할 것이다. 매년 독하게 또 몰려와도 우리는 어김없이 물리칠 것이다. 좀 어렵고 답답하기는 하겠지만...

적들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우리의 땅을 더욱 푸르게 가꿔 적들의 공격을 우선 차단하고, 공격이 시작되면 신속히 대비해야한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창문을 꼭꼭 닫아걸어 적들의 공격을 차단하며, 스스로는 늘 씻고 헹구며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을 습관처럼 시행해야한다. 집에서는 도라지 반찬을 자주 먹으며 호흡기를 튼튼히 해야 하고, 이런 때일수록 아침에 따끈한 차 한 잔으로 가족들의 사랑도 확인하며, 차의 따뜻한 기운과 촉촉함으로 호흡기도 건강하게 만든다. 적들이 퇴각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부상자의 구제와 회복이다. 만약 적들의 공격에 심하게 상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감길탕(甘桔湯)이나 금수육군전(金水六君煎) 같은 약으로 치료하면 된다. 이렇게 우리는 오천년을 버텼다! 모두 이번 전투에서도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9.04.0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