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김지영(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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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대진요양원에 김지영 선생이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토요일에 대진요양원을 찾았습니다. 환절기여서 새벽녘에는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는 탓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살짝 염려되었습니다. 다행히 환한 얼굴로 여느때와 다름없이 맞아 주셨습니다. 

사진 속에 계신 분은 태종인 할아버지입니다. 제일 마지막 방에 계셔서 공교롭게 항상 제일 많이 기다리시고 마지막에 침을 맞으십니다. 이번주에는 귀성객들 때문에 도로가 더 막혀서 평소보다 20분은 더 늦게 도착하여 20분을 더 기다리셨습니다. 언제 순서 한번 바꿔서 1번으로 해드려야 하는데.. 

아무튼 사진 속에서는 무뚝뚝하게 나왔지만, 원래 성품은 조용하고 따뜻하십니다. 이렇게 점잖고 조용하시며, 침을 맞으신 후 ‘고맙다’ 라고 저에게만 들릴듯말듯한 작은목소리로 읊조리시는 할아버지의 오른팔에는 태극기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젊은 날을 상상해 봅니다. 날 때 부터 할아버지이신 건 아니니까요. 할아버지는 1940년 생으로 만 70세 이십니다. 그럼 광복과 6.25를 거치시고 참 혼란한 시대에 젊은 날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지금의 조용한 모습에선 상상이 잘 안되지만 그 때 할아버지는 젊은 혈기와 애국심으로 장발에 태극기 문신을 하고, 나팔바지를 입고 뒷주머니엔 빗을 꽂은 채 이골목 저골목을 누비고 다니셨을 것입니다. 물론 가끔은 느끼한 DJ가 있는 다방에도 가셨을 거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 살짝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하고 아프시지만 한분 한분의 가슴에는 많은 추억이 쌓여있고, 저희가 모르는 연륜과 삶의 지혜가 있으실 것입니다.

저희의 손길이 어르신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전문수련의 김지영( 02,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9.09.18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