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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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길우)의
<건강독설> 칼럼 
2001년 10월 10일 (수), "조선일보 문화면" 게시글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가 담배를 빼 물면서 환자에게 물어본다. “담배 피십니까?” 그럼 십중 팔구 나의 모습에 의외란 표정과 계면쩍은 얼굴을 하면서 “네”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골초 의사’다. 그래, 난 담배 핀다. 그러나 금연주의자들이여 걱정하지 마라! 이 글에서 담배를 권장하거나 찬양하려는 것은 아니니까...

한의학에서는 담배는 연초(煙草)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약성이 행기지통(行氣止痛)하고 해독(解毒)하며 살충(殺蟲)한다 하였다. 즉 기운을 잘 돌게 하고 통증을 그치게 하고, 없어져야 할 기억을 청소하는 기억의 변비 약이라고도 하며, 몸 속의 기생충을 죽인다고 했는데 다른 건 그런 대로 이해가 가는데 기생충을 죽인다는 것은 나도 이해가 잘 안 간다. 뭐 담배 연기로 질식(?)시키는 건가.... 동서양 망라해서 담배가 한때 신비의 명약으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다는 사실이 좀 놀랍기도 하다.

담배 갑에는 모두다 ‘흡연은 폐암 등 각종질병의 원인이 되며...’ 뭐 이런 식의 경고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아직도 피우고 있는 걸 보면 문맹은 아닐테고... 참 말처럼 끊기가 쉽지는 않은가 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담배를 왜 한때 국가가 독점하여 팔았고, 요즘도 기를 쓰고 파느냐 하는 것이다. 혹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욕구를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려는 것은 아닐까? 말로만 금연이 어떻고 하면서 그곳에서 생기는 이익에 단 맛을 향유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된다. 또 의사들의 흡연률을 꼭 한번 조사해 봤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금연을 권하는데, 의사 자신은 어떨까? 누구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잘 알 텐데 말이다. 그들은 환자들 앞에서 근엄하고 잘난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이 담배를 피고 있고, 끊기가 어렵다는 것을 한 번은 시인하고, 혹시 지나치지 않도록 지도하거나 금연해 보려는 노력을 같이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난 그런 위선이 싫어서 담배 핀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줄이라고 권한다. 의사가 못 하는 것은 환자도 못 한다. 그렇다면 속 편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교육하는 것은 법에 걸리는 걸까?

여기서 잠깐! 담배만 끊는다면 내 폐는 맑은 공기로 호흡할 수 있을까? 담배를 끊기 전에 나 혼자 차를 안 타는 것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혹은 나무를 심는 것이 먼저는 아닐까? 참 담배를 피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또 환자가 내게 묻는다. 의사도 담배를 피십니까? 머리를 긁적이며 “네! 핍니다. 그러나 나도 끊어 볼라구요...”



<조선일보 원문 보기는 아래를 클릭!>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2001100970408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9.10.10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