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신동은(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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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병원 수련의들이 아주 기특한 생각을 하고 실천했습니다. 특히 초천재 엄마인 신선생은 이제 제인병원 생활 겨우 다섯달인데 장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초천재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다음은 두사람의 봉사 후기 입니다.

지루한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그칠 듯 말 듯 내리는 비를 맞으며 포이동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얼마 전 큰 화재가 났던 포이동 판자촌으로 의료봉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의료지원 지정 병원이 멀어서 가기 힘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침을 놓고 한방습포제와 간단한 약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비는 내리고 건물은 다 타버렸고...

도착했을 때에는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마을 복구가 한창이었습니다. 마을의 2/3 이상이 전소되었기 때문에 점심 식사도 천막을 치고 단체로 하고 계셨습니다. 무조건 국수 한 그릇부터 먹고 하라면서 끌어 앉히시는 바람에, 죄송스럽게도 인사도 드리기 전에 점심부터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식사, 청소 모두 당번을 정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쓰이는 건물이 진료소가 되었습니다. 아주 나이 드신 분들 빼고는 다들 복구 작업에 참여하셔서 어깨, 허리, 무릎 3종 세트로 아픈 분들이 많으셨답니다. 불 때문에 놀라서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안 온다는 분들도 계셨고 단체로 하는 밥을 먹다보니 소화가 안 된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봉사하러 가는 길에 권태욱 선생님과 걱정을 했었답니다. 마을에서 영향력 있는 분을 찾아서 침 맞는 순서 때문에 감정 상하는 일이 없게 정리를 부탁해야겠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순서대로 문진을 하고 번호표를 나눠드렸지만, 1번, 2번 받으신 할머니들이 “우린 나중에 맞아도 되니까 일 나가야 할 사람들부터 놔줘~”하면서 복구 작업 참여해야 하는 젊은(?) 할머니들부터 먼저 놔주라고 양보하셨답니다. 침 다 맞고 얼른 작업 나가야한다고 벌떡 일어나시는 바람에 살짝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아주머니에게는 좀 더 앉았다가 나가라고 붙잡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오늘은 남자 분들이 작업하시느라 한 분도 침을 못 맞으셨습니다. 돌아가는 저희를 보시고 일하다가 아쉬워하시는 아버님들께 많이 죄송했답니다. 내일 다른 선생님들이 온다고 말씀드리고 저희도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병원으로 돌아왔답니다.

잿더미에서 건져낸 사진을 차에 붙여두셨더라구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의국 신동은(☎ 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9.06.24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