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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2.23).

by 김길우(혁) 2024. 2. 27.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박종현(경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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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열한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 강세황 박종현 19 조종혁

이 날 저는 졸업 후 1년 만에 김길우선배님 스터디를 준비하여 발표하는 시간었습니다. 그동안 부원장으로서 진료하면서 경험한 아쉬웠던 부분들, 보강하면 좋았던 부분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공중보건의사로 지내면서 어떻게 진단하고 기록하여 데이터를 관리할지 방법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올해 동씨 침법에 대해 공부하다가, 질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가장 많이 봐왔던 요통을 타깃 질황으로 선정하고 요통의 세분화된 진단 및 차트 툴, 그리고 추후 동씨 침법 혈자리들과 처방들을 통해 재분석할 예정입니다.
먼저 작년 1년 동안 사용하였던 차트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나열하였습니다. 그동안 근골격계 환자라면 원인이 되는 근육, 신경을 룰아웃하여 치료를 해왔던 터라 근육, 신경의 위치, 기능, 특징을 안다면 환자의 언어(아픈 곳, 가동범위, 악화 혹은 완화 상황)에 대해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고 데이터 관리 및 공유에 편리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통증의 속성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통시적인 관점에서 질환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진단 툴이라고 생각하였고 환자마다의 개별성을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의학의 도구인 음양, 사상, 오행, 육기를 사용한 음양+궐음풍목을 툴로 선정하여 요통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모든 인체 구조는 그 위치에 맞는 생김새와 쓰임이 있다는 전제하에 허리 근육을 위치상 4가지 근육으로 나누고 각각의 위치, 가동범위, 아플 때 환자의 언어, 통증의 특징에 대해 사용하기로 한 도구인 음양의 정도, 궐음의 정도, 풍의 정도, 목의 정도로 판별하고 언어로 나타내고자 하였고 이에 대한 순과 역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의보감, 의부전록을 참조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세황이는 2가지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瀉血입니다. 침 치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과거에는 어떠한 목적으로 瀉血을 했는지 궁금하여 공부해 보았는데요. 우선 瀉血의 original term 중 刺絡에 주목하여 絡脈이 무엇이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찰해 보았습니다. 그다음, 『靈樞·九鍼十二原』의 “宛陳則除之, 邪勝則虛之.”에 근거하여 瀉血의 첫 번째 목적은 祛瘀로, ‘과도한 압력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현대의 것과 유사하다 보았습니다. 또한, 瀉血은 『傷寒論』의 紅汗과 마찬가지로 “火鬱發之”의 측면에서 기존의 發汗法과 유사하다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六經의 氣血多少를 고려하여 출혈량을 달리 한 것이 瀉血의 original idea일 것으로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麻木不仁, 痞證이라고 하는 증상의 구분입니다. 학부생 때 들었던 수업에서는 통증의 유무로 구분된다 배웠는데요. 관련된 내용을 찾아 정리했을 때, 不仁(≒ 柔, 順, 理)에 麻와 木이 단계별로 포함되며 이는 正氣(衛氣)의 측면에서 기술된 것이고, 痺는 麻木과 증상이 유사하나 邪氣의 측면에서 기술된 것이라 보았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증상이 환자에게서 관찰되었을 때, 正氣와 邪氣 중 어느 측면에서 접근할 것인지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사용하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종혁이는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참석한 AI 관련 캠프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ChatGPT를 세보인들이 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의 개념과 최근 이 분야로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를 LLM의 ‘세상에 대한 이해’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프롬프트의 구성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개념과 방법을 소개하여 ChatGPT의 활용에 있어 쓰임이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계 봉사에서의 통계 정리에 있어서 현재의 방법론적인 문제는 개별 row가 보존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AI를 활용하여 보다 편리하게 차트를 바탕으로 통계조사를 진행해 볼 방안을 고안해 보았습니다. ChatGPT의 MyGPTs 기능을 소개하며 사용 방법을 차트를 정리하는 두 가지 예시를 통해서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LLM의 알고리즘이 문맥에 따른 의미의 변화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을 공부하는 방식 또한 그러한 다양한 맥락에서의 엄밀성, 명료함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배님은 스터디가 끝난 후 공부의 절대적인 양을 늘리는 것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책 한 권을 잡아서 어떻게든 매일 조금씩 쌓아 올려 끝내는 것이나 혹은 설령 결론이 허무할지라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져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해 본다면 그 과정에서 값진 것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터디만 두 시간 넘게 진행하여 유일한 선택지인 백정돈공장에서 뒤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스터디에는 김지훈 선배님도 늦은 시간에 와서 함께하였습니다. 한국인이면 자주 먹는 메뉴이지만 누구와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으며, 돈을 잘 쓰는 법에 대해 깊이 공감한 정말 맛있고도 뜻깊은 뒤풀이였습니다. 그리고 훈련소 입소 기념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길우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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