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되는 한파로 버스 차창에 성애가 끼고 얼어 붙어 저 멀리 겨울바다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겨울바다를 보면 ‘푸른하늘의 겨울바다’를 BGM삼아 나잡아봐라~, 우리 사랑를 지워버린 나쁜 파도;; 등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추억속으로 빠져들어야 하겠지만, 성애를 닦기도 귀찮아서 그냥 흐릿한 바다를 봅니다.
숭고함이란, 진리란,, 어쩌면 성애 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희미한 겨울 바다처럼 인간정신이 도달할 수 없는, 단지 그 환영만을 접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그냥 당신이 게으른 겁니다;;)
겨울이 되니 여기저기 관절이 아픈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90세가 넘으신 할머니의 어깨에 뜸자국이 있길래 ‘너무 아프셔서 누가 뜸을 해 줬나봐요?’ 라고 여쭤보자 ‘해주긴 누가 해줘,,내가 했지..’‘90이 넘으시면 얼굴 뒤에도 눈이 생기나 봐요, 안보이는 어깬데 어떻게 혼자서 뜨셨어요??’ ‘너무 아파서 거울 보고 떴다’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이쯤되면 병원에 취직하셔야 될 정도에요.. 얼마나 아프면 거울보고 혼자서 뜸을 뜨셨을지;; 봉사시간 만큼을 게으른 저도 쉴새 없이 열심히 침을 놓았습니다.
동해에서 올라오는 길에 보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군요. 겨울바다에는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다고 하던데,, 울렁증을 참고 3시간 넘게 차를 탄 후 22명의 어르신에게 침을 놓은 저도 작은 기둥 하나는 세운 듯 하군요.. 인고의 기둥 없이 되는 일은 없나봐요..
(글: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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