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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죽이냐 상황버섯이냐... 그것이 문제로다!(12.02.1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2. 1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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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요거 상황버섯!

충청도의 한 지방신문(서산뉴스) 기사입니다.‘가족들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10년 전쯤 귀농을 결심했지만 낯선 환경과 서툰 농사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충남 서천에서 표고버섯을 키우는 친척의 권유로 무턱대고 상황(桑黃)버섯 재배를 시작했지만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보니 실패와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했고 2005년에 처음으로 상황버섯을 수확했다.“버섯을 키워내기만 하면 돈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판로확보가 안돼서 좋은 버섯을 키워내고도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당시의 처참했던 심정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때의 어려움은 상황버섯분재 탄생의 계기가 됐다.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농업관련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인터넷과 전문서적 등 각종 자료를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갈 돌파구를 찾는 일에 몰입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저렇게 예쁜 상황버섯을 집에서 화초처럼 키우면 어떨까?’라는, 조금은 엉뚱한 발상이었다. 다시 1년 넘게 연구와 실험을 반복해 상황버섯을 분재로 만들어냈다. 이들은 상황버섯분재를 들고 ‘2006 벤처농업박람회’와‘2007 서울국제건강식품박람회’등 크고 작은 전시회와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2006년 처음 2500만원에 머물렀던 매출고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해 지금은 연매출 1억원을 육박하고 있다‘라는 기사입니다. 약재를 분재로... 참 기발한 발상입니다. 죽어가는 암환자를 살리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농군님네를 살리기도 하는 상황버섯, 오늘은 이 상황버섯 이야기입니다.

금산장에 가면 상황버섯이 많아요...
특히 동의보감 적취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혈병(血病)으로 인하여 부인의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인 징가(癥瘕)와 적취에 주로 쓰는데, 태워서 가루로 내어 술에 타 먹는다’라고, 그 효능과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건 중국산 상황버섯이라고 팔아요
동의보감에서는,‘상황버섯을 상이(桑耳)라고 하는데, 성질은 평(平)하지만 따뜻하다고도 하며, 맛은 달고 독(毒)이 약간 있다. 상이는 대변을 볼 때 피가 나오는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병에서 부인의 명치가 아픈 심복통(心腹痛), 자궁출혈인 붕루(崩漏)와 심한 여성 분비물인 적백대하(赤白帶下)에 주로 쓴다. 다른 이름으로는 상황(桑黃)이라고도 부른다’라고 하면서, 상황버섯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나무향이 솔솔~ 난 잘 생긴 송이버섯

또 동의보감에는 버섯의 귀족 송이에 관한 기록도 있는데,‘송이(松耳)는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맛이 아주 좋고 향이 정말 좋은데 소나무 냄새 난다. 숲속의 노송(老松) 밑에서 소나무의 기운을 받아 나는데, 나무에서 나는 버섯 중에 으뜸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상황버섯이래요. 캄보디아에서 와써요...

저에게도 가끔 상황버섯에 관한 문의를 하시면서, 특히 가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솔직히 자연물이다 보니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혹은 억대를 호가한다고들 하지만 가격만큼 효과적인지, 그리고 그 가격이 적정한지 의문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사에도 있듯이 요즘 농가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황버섯이 많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적정한 품질이라면, 사는 사람들이나 농민에게도 좋은 일이니 권장할 만한 일일 것 같습니다. 약이 아무리 좋다고 쪼들리면서 죽을 먹으며 좋은 약을 먹은들 무엇이 그리 좋겠습니까? 사람의 생명 앞에서는 우리 모두 경건해야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적취병에 좋으면서도 애절한 전설을 가진 견우자(牽牛子)이야기입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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